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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강화한 中, 철새 돌아왔지만…대도시 사정 보니

큰백조 떼의 울음소리가 요란합니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국가 습지 공원에 지난달부터 겨울 철새인 큰백조가 돌아왔습니다.

파란 표식을 달고 있는 백조는 한 해 전에도 왔던 백조입니다.

[류젠페이/국가습지공원 관리국 직원 : 그때(1년 전)에는 회색 깃털의 새끼 백조였습니다. 이제 다 자란 어른이 되었습니다. 몇 차례 관측 결과 올해 낳은 새끼 3마리를 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류학자들은 백조의 목에 신축성 있는 표식을 붙여 철새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조류 전염병인 AI의 확산을 막는 데 이용합니다.

이곳의 좋은 서식환경은 철새들의 이동 경로를 바꿨습니다.

[류젠페이/국가습지공원 관리국 직원 : 겨울을 나기 위해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로 가는 것보다 신장위구르에 오는 것이 더 가깝고 체력도 덜 소모돼 안전합니다. 이곳에 서식하는 큰백조가 이미 500마리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서남부 윈난성의 라스 호수에는 11만 마리 넘는 철새가 찾아왔습니다.

검은목두루미를 비롯해 인도 기러기, 황오리 등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호수에서 물고기와 벌레를 잡아먹으며 겨울을 납니다.

해발 2천400m의 고도에 위치한 라스호수를 찾는 철새는 한 해 전보다 25%나 늘었습니다.

[리루윈/라스호수 자연보호구 관리국 직원 : 올해는 개체 수가 많아졌습니다. 검은목두루미가 900마리가량 있고, 인도 기러기 숫자도 확실히 늘었습니다.]

중국 중심부의 허난성에선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먹황새 11마리가 최초로 관측됐습니다.

한국에선 1979년을 끝으로 한 마리도 목격되지 않아,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새입니다.

[야오스치/허난성 습지 자연보호구 관리직원 : 우리는 습지 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먹황새뿐 아니라 백로와 황오리도 발견했습니다.]

중국은 생태 문명건설을 국정의 주요과제로 정하고 지난 2015년 26년 만에 환경 보호법을 대폭 개정했습니다.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오염 배출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환경 규제를 펴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습지를 찾는 철새가 늘어나는 것을 환경보호 정책의 성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도시 지역에선 특히 겨울철에 심각한 스모그가 아직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환경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먼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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