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판다④] 문화재청도 당혹…"매입 방식, 사업 취지와 다르다"

'공직자는 공익과 충돌되는 사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익 충돌 금지' 원칙 기준으로 보도

이한석 기자 lucaside@sbs.co.kr

작성 2019.01.17 20:29 수정 2019.01.17 21:5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들으신 대로 문화재청도 당혹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문화재 지키고, 지역도 살리는 사업을 해보자고 했는데 한 국회의원의 가족과 그 주변 사람들이 한 지역에 10채 넘게 건물을 갖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자 문화재청 안에서는 지정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 옛 도심 거리가 통째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뒤 문화재청은 기자들을 상대로 홍보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문화재청 직원들은 문화재 거리에 손혜원 의원과 관련된 건물이 한두 채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건물인지 넌지시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유력한 사람이 저걸 구매했어요. 아주 유력한 사람이.]

그러나 끝까지 판다 팀의 첫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해당 부서에서도 (손 의원이) 한두 채 정도 있지않느냐, 그 정도는 감을 잡지 않았겠어요. (9채가 있다는) 기사 보니까 깜짝 놀랐더라고요.]

문화재 거리를 직접 추진했던 주무부서 관계자는 손 의원 측의 건물 매입 방식이 국민 정서는 물론 사업의 취지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문화재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손 의원 측이 지인들의 건물을 처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게 가능하겠느냐,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문화재 거리 사업도 실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문화재청 직원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600여 필지의 문화재 거리 구역에 손 의원과 관련된 건물이 14채에 달하자 또 다른 문화재청 관계자는 특정인에게 이익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면서 "문화재 거리 구역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끝까지 판다 - '문화재 지킴이' 맞나]
▶ ① 문화재 지킨다며…5·18 성지를 칼국수집으로?
▶ ② 5·18 기념관 숙원 했던 장소…"차라리 기부채납하지"
▶ ③ 구역 바꿨는데, 미리 산 '손혜원 관련' 건물 모두 포함
▶ ④ 문화재청도 당혹…"매입 방식, 사업 취지와 다르다"
▶ ⑤ 손혜원, 문화재거리 지정 후 '숙박업 육성' 요구
▶ ⑥ 손혜원, 의원으로서 '이익 충돌 금지' 원칙 지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