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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해외 유명 작가들이 몰려온다

313 아트프로젝트 성북, 2월 15일까지
사람의 인체를 선과 면으로 구성해 만든 조각 작품은 얼핏 보면 입체파 화가의 그림을 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합니다.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 Xavier Veilan.56)의 작품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작가로 지난해 1월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대형 모빌 작품을 설치했고, 과천 현대미술관 정원에 전시된 빨간 말 조각상을 만든 사람입니다. 2009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프랑스 대표 작가로 떠올랐고, 2017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랑스관을 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개인전을 열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1월10일~2월15일/서울 성북동 313아트프로젝트) 그동안 한국에서는 인천 공항의 모빌이나 사람 키보다 큰 조각상처럼 큰 빌딩이나 건물 내외부에 전시하기 좋은 큰 작품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일반 가정에 충분히 놓고 감상할 수 있는 사이즈의 작품 20여 점을 들고 왔습니다.
홍지영 취파용 리사이징
조각품뿐 아니라, 탄소와 철제 등으로 만든 벽걸이용 설치 미술까지, 형편이 된다면 하나쯤 집에 걸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합니다.
Xavier Veilhan, Rays n˚2, 2018, Carbon, steel, epoxy paint, 98 x 102 x 10 cm
베이앙은 한국 도착 다음 날 바로 제주로 갔습니다. 이미 베이앙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한 컬렉터가 제주에서 자신의 갤러리를 열고 베이앙의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사석에서 만난 이 컬렉터는 3m 높이의 작품 하나를 집에 두고 있었는데 그것과 함께 다른 작품들을 제주도 갤러리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Installation view, Lehmann Maupin, Seoul, 2019,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and Seoul
영국의 전위 미술 듀오 작가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전위 미술 작가답게 전시마다 종교적, 성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들 듀오의 작품은 그동안 한국에서는 리움 미술관 상설전시 때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리만 머핀(Lehmann Maupin) 서울에서 전시됩니다.(1월10일~3월 16일)

리만 머핀 갤러리는 미국의 최정상 갤러리로 꼽히는데 뉴욕, 홍콩에 이어 지난 2017년 서울에 지점을 열었습니다. 외국계 화랑인 리만 머핀 서울 측은 3년 전 문을 열었지만 최근 30~40대 신규 고객을 포함해 신규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힐 정도로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불황과 미술 시장 침체 속에서 우리나라의 컬렉터들이 국내 작가보다는 해외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외 갤러리 서울 지점의 경우에는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직접 그림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의 '큰 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국내 화랑들이 우리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내기는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백화점에 가면 우리나라 디자이너 옷들 얼마나 있나요? 전부 외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명품관을 차지하고 있죠? 미술계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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