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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문화 위해 선생님 대신 '쌤'?…"탁상공론" 비판

<앵커>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쌤'이나 '님'을 쓰자는 조희연 교육감의 발표 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인데 공감하기가 좀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선생님 대신 '쌤', '님', '프로'로 부르자는 호칭 개선안을 내놓은 이유는 권위주의를 없애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겁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한채윤/예비 중학생 : 예의 없게 '쌤'이라고 부르는 건 선생님하고 학생들하고 약간 동급처럼 되니까….]

[박소윤/대학생 : 선생님의 권위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데 그렇게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존중받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고.]

[석경진/시민 : 존경받는 분들인데 선생님한테 '쌤' 그러면 좀 건방져 보이는 느낌도 (없잖아 있어요.)]

진보와 보수 교원단체들은 '탁상공론'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서울교총은 제자와 스승의 상호존중 문화를 해친다고 비판했고 전교조도 비표준어에 교사를 얕잡아보는 호칭이라 권장할 만한 용어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 : 학교 현장의 목소리, 특히 교원단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게 앞으로 더욱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조희연 교육감은 교직원들끼리 사용하자는 거지 사제지간까지 무조건 적용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우리끼리는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자는 겁니다. '조희연 쌤' 해도 좋습니다. '조 쌤'이라고 불러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입니다.]

하지만 정작 서울시 교육청은 호칭제 추진 보도자료에서조차 '교육감님'으로 극존칭을 쓰고 있습니다.

교육청 홈페이지에 반대 시민 청원까지 올라왔고 3천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전경배,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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