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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수비수' 아니라던 김민재, 이번엔 골로 빛났다

'골 넣는 수비수' 아니라던 김민재, 이번엔 골로 빛났다
한국 축구 중앙 수비의 미래 김민재(23·전북)가 쉽게 보기 어려운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민재는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과 0-0으로 맞서던 전반 41분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렸다.

14번째 A매치에 나선 그의 첫 득점이다.

경기가 그대로 1-0으로 끝나면서 김민재의 골은 한국의 대회 2연승과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득점이 됐다.

사실 김민재는 공격 가담보다는 탄탄한 수비로 인정받는 선수다.

190㎝에 육박하는 키에서 비롯된 힘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일찌감치 국가대표 수비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이날 전까진 성인 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23경기 동안 골 맛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 경기만큼은 준비할 때부터 득점 욕심을 냈다.

신장이 크지 않은 키르기스스탄의 골문을 공략하는 데 그의 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자 "골 넣는 수비수는 아니지만, 득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고, 준비한 것을 그대로 실전에서 펼쳐 보였다.

김민재는 전반 41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홍철(수원)이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뛰어올라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남긴 단 한 골도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해결했던 그가 이번에도 세트피스 기회를 다시 살린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전반전 슈팅은 자주 나왔으나 마무리가 부족해 쉽게 앞서가지 못한 벤투호의 분위기를 살리는 한 방이었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흐름 속에 김민재 역시 패스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뜻깊은 골로 자신감을 되찾으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반 주포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중심으로 공격력이 살아났지만, 연이은 '골대 불운' 속에 추가 골이 나오지 않은 터라 김민재의 한 골은 더욱 귀중할 수밖에 없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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