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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北 감시 미·일 공동순찰에 함대 파견키로

프랑스가 북한 감시를 위한 해군함대를 일본에 파견하기로 하는 등 양국이 군사 밀월 관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동맹에 대한 방어의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일본이 중국·북한의 위협을 프랑스를 끌어들여 견제하고, 프랑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국 외교·국방장관들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브레스트 해군기지에서 '2+2' 양자회담을 갖고 군사·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이 5회째인 2+2 양국 안보장관 회담에는 프랑스에서는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과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일본에서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참석했다.

프랑스는 북한 감시를 위해 해상 초계기와 프리깃함 '방데미에르' 호를 오는 4월 일본에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에 파견해 주일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공동순찰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 프랑스는 북한에 대해 일본이 가진 우려와 단호한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유엔 제재를 피해 석유 등을 획득하려는 북한의 불법적 활동에 대해 프랑스는 해상과 공중에서 국제사회의 조처를 이행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올봄에 동아프리카 지부티 연안 또는 인도양에서 공동해상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프랑스의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도 참여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일본의 군사협력은 북한 외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상 패권을 강화하는 것에 대항해 자유롭고 국제법에 기초한 해상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양국은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방어 의지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일본이 프랑스와의 군사협력에 열의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주불일본대사관 관계자는 AFP통신에 일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태평양 방어에 매우 적극적이고 깊은 관심을 가진 리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 중에 유일하게 인도양·태평양 지역에 해군기지를 보유한 프랑스 역시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유지·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호주 인근의 자국령인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에 해군기지를 둔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 인도, 호주, 일본과 군사동맹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전날 일간지 르 텔레그람과 인터뷰에서 "인도양·태평양 지역은 우리에게 필수불가결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외교·국방장관들은 이날 회담에서 공동 훈련과 함대 파견 외에도 양국이 공동개발하는 기뢰탐지 수중드론 사업의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프랑스 육군참모총장의 4월 방일 계획 등도 논의했다.

프랑스와 일본은 최근 수년간 군사적 밀월 관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 수교 160주년을 맞은 두 나라는 지난해 7월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의 방불 당시 자위대와 프랑스군 간 연료·탄약·식량 공급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양국 안보 관계장관 회담이 열린 브레스트는 프랑스 제2의 해군기지가 있는 도시로, 일본의 요코하마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요코하마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대기지가 있으며 일본의 개항 직후 프랑스 엔지니어들이 들어가 항구를 건설해 프랑스로서도 인연이 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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