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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온 지 전혀 몰랐다"…3천톤급 화물선, 왜 못 봤나?

<앵커>

사고가 난 낚싯배는 10톤이 채 안 되는 배고 화물선은 3천 톤이 넘습니다. 그런데 낚싯배에서는 사고 직전까지 덩치 큰 화물선을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상대를 못 본 것은 화물선도 마찬가지였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낚싯배에서 구조된 승객들은 충돌 직전 굉음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승객 : 자고 있었는데, 쾅 하는 소리랑 함께 일어났는데 사무장님이 제일 빨리 '구명조끼 챙겨 입으세요'라고 하면서 뛰어 다녔어요.]

사고 직전까지 3천 톤급 화물선과 가까워지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화물선 당직 사관은 1마일 앞에 있는 어선을 보고 상대방이 피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수옥/경남 통영해경 수사과장 : (당직사관이던) 1등 항해사가 1마일 떨어진 낚시 어선을 발견하고 서로 피해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러나 정작 충돌 직전까지 낚싯배가 다가오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낚싯배나 화물선이나 서로 상대방이 접근하는 것을 왜 몰랐을까.

해경은 낚싯배에 달린 위치 발신 장치와 선박 자동 식별 장치의 신호가 어제(10일) 오후 4시쯤부터 기지국에 잡히지 않았던 점을 확인했습니다.

전남 소리도 남쪽 25마일 해상에서 갈치 낚시를 했을 때부터 화물선과 충돌할 때까지 낚싯배에서는 아무런 신호도 내지 않았던 겁니다.

해경은 장비가 꺼져 있었던 건지, 아니면 먼 바다로 나가서 신호가 잡히지 않았던 건지 정확한 이유를 밝힐 계획입니다.

해경은 또 1마일 떨어진 곳에 낚싯배가 있다는 사실을 안 화물선 당직 사관이 직접 밖에서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견시 의무'를 다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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