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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징계 감경 과정, 어이없었다…눈 감고 거수 투표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19.01.11 20:35 수정 2019.01.11 21: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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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도 이 내용 취재하고 있는 이슈취재팀 이경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성폭력' 징계 감경, 과정은?

[이경원/이슈취재팀 기자 : 제가 들고 있는 게 대한체육회가 성폭력 징계를 감경했을 때 회의록입니다. 2016년 2월 것인데, 선수 3명을 상습 성추행해서 법원에서 유죄까지 받았던 쇼트트랙 감독의 사례입니다. 회의록을 쭉 보면요, 회의 초반부터 방향이 결정된 듯합니다.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진 것도 아닌데 영구제명 징계가 지나치다, 이렇게 중징계를 받았는데 빙상 연맹이 나 몰라라 한다며 오히려 타박도 합니다.]

Q. 회의록에 나타난 '징계 감경' 근거는?

[이경원/이슈취재팀 기자 : 회의 중반부로 갈수록 더 가관입니다. 지도자가 어깨 정도는 다 터치하고 있다, 선수와 불화가 생기면 지도자가 꼼짝없이 당한다, 내 오빠가 가해자라고 생각해봐라,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감경을 최종결정하는 과정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원래 무기명 비밀투표가 원칙인데, 위원장이 시간이 없다면서 다들 눈 감으라, 거수 투표하겠다고 말합니다. 실눈 뜨면 다 보이겠죠. 결국 영구제명에서 자격정지 3년으로 징계가 대폭 낮춰졌습니다.]

Q. 감경 불가능 규정, 몰랐나?

[이경원/이슈취재팀 기자 : 그런데 이걸 몰랐느냐, 다 알았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한 위원이 성폭력은 감경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하는데 다들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오히려 비난을 걱정합니다. 이렇게 깎아주면 화살 맞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위원장이 나서 그 화살 내가 다 맞겠다고 합니다. 전문가 말 들어보시죠.]

[함은주/문화연대 집행위원 :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스템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히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다른 방향에서 만들거나 바라봐야 하는 겁니다.]

[이경원/이슈취재팀 기자 : 이 속기록 사례만으로도 대한체육회의 자정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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