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솜방망이 처벌이 화 키워…대한체육회 "규정 바꿔 엄벌하겠다"

<앵커>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관리하는 대한체육회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잘못을 저질러도 제 식구 감싸듯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를 더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권종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지난 2014년 1월. 쇼트트랙 대표팀 A 코치가 성추행을 시도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물러났고 그 후임으로 조재범 코치가 선임됩니다.

대한빙상연맹은 A 코치에게 영구 제명을 결정했지만 3년 만에 슬그머니 징계가 풀렸고 지금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B씨는 실업팀 감독 시절 선수 성추행 혐의로 영구 제명을 당했는데 대한체육회 재심의를 통해 자격정지 3년으로 감경돼 다음 달 지도자 자격을 회복합니다.

A씨와 B씨에 대한 체육회의 솜방망이 징계는 후배인 조재범 코치에게 성폭력이란 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쇼트트랙뿐만이 아닙니다.

전 컬링대표팀 코치는 2014년 성추행 혐의로 제명된 뒤 2년 만에 휠체어 컬링팀 지도자로 복귀했는데도 당시 체육회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성폭력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로 화를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한 대한체육회는 규정을 바꿔 엄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보영/대한체육회 홍보실장 : 성폭력 같은 4대 악에 대해서는 가해자는 영구제명 조치하는 무관용 원칙을 바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성폭력 방지를 위해 주요 시설에 CCTV를 설치하는 문제는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