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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대한체육회…선수촌장에 또 보은 인사?

SBS뉴스

작성 2019.01.07 16:53 수정 2019.01.07 16: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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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1월 7일 (월)
■ 대담 : SBS 권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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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국가대표 선수촌장에 김성한·신치용·김호곤 하마평
- 김성한 하마평 논란…전문성 떨어지는 데다 폭행 파문까지
- 체육계 폭행문화 심각…지난해, 신고 건수만 80건
- 김성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보은 인사' 논란


▷ 김성준/진행자:

내일(8일), 신임 국가대표 선수촌장이 선임됩니다. 이재근 현직 선수촌장이 불명예 퇴진을 하는 모양인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다음 선수촌장이 어떤 인물이 될지 아무래도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SBS 스포츠 전문기자, 권종오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권종오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대한체육회가 6개 고위직 인사를 전면 교체한다고 하는데. 우선 6개가 어디고, 교체 배경은 뭡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여야 의원으로부터 한 마디로 혼쭐이 났습니다. 자기 선거 과정에서 도와준 공신들 그리고 특정 종교 인맥을 지나치게 중용했다. 그리고 체육회가 선수촌에서 쉽게 말해 음주 사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구 대표팀 코치의 성추행 사건 등 이런 게 지적이 되면서.

▷ 김성준/진행자:

바람 잘 날이 없네요.

▶ SBS 권종오 기자:

네, 이런 게 지적이 되면서 결국 대한체육회 서열 2위인 사무총장, 3위인 선수총장, 사무부총장, 선수촌부총장 등 6개 고위직 인사를 전면 교체했는데. 내일 인사추천 위원회에서 사무총장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이 선임될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선수촌이 충북 진천에 있죠?

▶ SBS 권종오 기자: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재근 현 선수촌장이 2년 임기를 한 달밖에 안 남겨뒀는데, 자진사퇴를 했다. 왜 이게 불미스럽고 불명예라는 말이 붙는 겁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원래는 1월 23일까지가 2년 임기입니다. 계약이 만료되는 거죠. 정확한 표현은 재계약이 안 된 것으로 돼 있고요. 사실상은 불명예 퇴진이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성추행이라든지, 여러 가지 음주 문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서요.

▷ 김성준/진행자:

본인이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닌 모양이죠?

▶ SBS 권종오 기자:

그래도 도의적인, 포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저는 몰랐는데, 대한체육회 6개 고위직 인사 중 국가대표 선수촌장이 꽤 높은 직책이네요.

▶ SBS 권종오 기자:

우리나라 전 종목, 그러니까 아마추어 스포츠 전 종목 선수와 지도자 중 어떻게 보면 가장 고위직이죠. 높은 자리라고 볼 수 있고요. 우리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치루지 않습니까? 이것을 가장 앞서서, 1선에서 진두지휘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국가대표 선수촌장입니다. 그래서 아마 운동을 하신 분들, 스포츠를 하신 분들은 누구나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선망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 그러고 보니까 이에리사 선수,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가대표 선수촌장을 지냈나요?

▶ SBS 권종오 기자:

그 전에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전에 했나요? 선수촌장을 하고 국회의원을 한 건가요?

▶ SBS 권종오 기자: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어쨌든 이렇게 중요한 자리이고 또 높은 자리인데.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길래 그렇습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지금까지 후보가 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 그리고 배구 감독으로 유명한 신치용 씨, 그 다음에 축구 감독도 했고 축구협회 부회장도 하고 기술위원장도 했던 김호곤 씨. 이렇게 세 명으로 압축이 됐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신치용 배구, 김호곤 축구, 김성한 야구. 그러네요.

▶ SBS 권종오 기자:

예. 프로야구죠. 그런데 신치용, 김호곤 두 사람은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크게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고요. 문제가 바로 김성한 씨의 경우입니다. 김성한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초창기의 대스타였고. 그리고 감독으로도 유명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김성한 감독 시절의 해태 타이거즈, 정말 대단했죠.

▶ SBS 권종오 기자:

문제는 태릉선수촌장, 지금 진천선수촌장과 프로야구와는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프로 야구니까요.

▶ SBS 권종오 기자:

네, 아마추어 국가대표든 감독을 했든지, 아니면 스타 출신이 맡는 자리거든요.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와 감독 출신? 일단 여기 전문성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고요. 그보다 더 큰 것은 폭행 파문입니다. 기억하시는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2002년에 기아 감독 시절, 당시 포수였던 김지영 선수의 머리를. 물론 헬멧을 쓰고 있었습니다만 야구 방망이로 내리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구 헬멧이 깨지면서 머리를 다쳤습니다. 이게 문제가 됐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 때 왜 그랬습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여러 가지, 그 때 팀 성적도 안 좋고요. 선수에 대한 불만이 있었겠죠.

▷ 김성준/진행자:

팀 성적이 안 좋다고 선수 머리를 야구 방망이로 때리면…

▶ SBS 권종오 기자:

그래서 큰 물의를 일으켰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면. 요즘 알다시피 지난 평창올림픽 직전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조재범 코치가 무차별하게 폭행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도 재판에 계류 중인데요. 그리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어떤 한이 있어도 이 폭력만은 근절하겠다고 여러 번 천명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금 선수촌장 후보가 13명인데. 하필이면 이렇게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친 사람을 굳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넌센스가 아니냐. 이런 게 체육계 인사들의 강력한 불만 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김성한 감독은 사실 선수로서는 참 훌륭한 선수였는데..

▶ SBS 권종오 기자:

야구 타자로서, 또 투수로서 대단했죠.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였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때 당시에 그래서 감독직에서 물러났었나요?

▶ SBS 권종오 기자:

아니요. 그것으로 바로 물러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몇 년 뒤에 물러났죠.

▷ 김성준/진행자:

사실 대한체육회장이 체육계 폭행 문화 문제를 고질적이고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지목할 만한 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기에도 심각한 문제거든요. 아무리 옛날에 운동선수들은 다 어렸을 때부터 얻어맞으면서 운동하고 그랬어, 이런 소리를 하지만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심석희 선수 건 재판 과정에서 증언 보고나서 정말 기겁했어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지난해 신고된 폭력 건수만 80건인데요. 이게 신고된 겁니다. 공식적으로. 신고 안 된 것을 따지면 수백 건이 넘는다고 봐야죠. 그런데 이런 시점에서 굳이 김성한 씨가 왜 선수촌장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을까.

▷ 김성준/진행자:

혹시 이유가 있습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이유는 하나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2017년 초 당시 대통령 선거가 있었잖아요. 김성한 씨가 그 때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했고, 실제로 TV 찬조 연설자로 나섰고, 유세 활동을 스포츠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체육계 사정에 정통한 사람에 따르면. 김성한 씨보다 선거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도 주요 자리를 꿰찼는데. 지금까지 이렇다 할 요직을 맡지 못하고 있으니까. 청와대로서는 당연히 한 자리를 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그래서 이러한 의사가 대한체육회에 반영이 됐고. 지금 이기흥 회장으로서는 여러 가지 정부와 여권에 미운털이 박혀 있는 상태예요.

▷ 김성준/진행자:

자기 인사 때문에.

▶ SBS 권종오 기자:

그렇죠. 미운털이, 사면초가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돌파하려면 역시 무언가 정권과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김성한 씨 같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추측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들은 있습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지금 체육계 사람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보면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프로야구 스타 선수 출신이 선수촌장을 하는 것은 일단 맞지가 않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적은 없나요?

▶ SBS 권종오 기자:

없습니다. 야구인이 옛날, 수십 년 전에 한 번 한 적은 있었는데요. 프로야구 출신이 선수촌장이 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그 다음에 이 폭행 문제. 이런 것 때문에 지금 다들 대부분 대한체육회도 비롯하고 체육인들이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이거든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보은인사가 아니냐. 결국.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한 보은인사 차원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 어떻습니까? 과거에 볼 때 정치권이 체육계 인선에 입김을 작용한 게 사실은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 SBS 권종오 기자:

많죠. 지금도 벌써 이미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이뤄진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데 우리가 보통 보면 그 자리에 갈 만한 경력과 전문성이 인정되는 사람도 있고요. 우리가 봤을 때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진천선수촌장 자리에 거론되는 분들 말고도 다른 자리에도.

▶ SBS 권종오 기자:

예. 그걸 제가 취재파일로 몇 편 나누어 쓸 건데요. 이미 스포츠스타 출신이 스포츠 전문 경영이 필요한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작년에 취임했고요.

▷ 김성준/진행자:

'한국체육산업개발'은 어떤 곳입니까?

▶ SBS 권종오 기자:

이게 올림픽공원과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 체육 관리 시설을 관리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매출이 500억 정도 되고, 직원만 1,600명인데. 경영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되는데. 이 분도 역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캠프에 있었고요. 그 다음에 지금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거론되신 분도 친 문재인계 국회의원인데 스포츠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데 지금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오셨고요.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내일 대한체육회 인사추천 위원회가 이 김성한 씨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다 알고 있을 텐데요.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인사추천 위원회에서 내일 추천을 한 명을 하게 되나요?

▶ SBS 권종오 기자:

그걸 한 명을 할지, 두 명을 할지는 내일 회의를 해봐야 아는데요. 한 명을 하면 아마 이기흥 회장이 그대로 인정할 것이고요. 두 명을 2배수로 추천하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결정한 다음에 일주일 뒤인 1월 15일 대한체육회 이사회 동의를 거쳐서 최종 선임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한 명 선임되면 그건 체육회장이 알아서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고요.

▶ SBS 권종오 기자:

두 명이 추천되면 그 중 한 명을 회장이 결국 결정하게 되는데, 이사회 동의는 거쳐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렇게 권종오 기자가 적극적으로 취재 파일도 쓰시는 이유를 대충 추론해보면. 그 한 명에 김성한 전 감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느껴지시는 모양이네요?

▶ SBS 권종오 기자:

제가 어제까지도 취재한 결과로는 지금도 상당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프로야구 출신이 아마추어 선수들의 관리를 하는 선수촌장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는 표현. 좋습니다만, 정치 또는 캠프 출신이라는 것도 좋습니다만. 선수촌장으론 어떤 사람이 필요합니까? 예를 들어 정치권에서 밀었다거나, 프로야구 출신이라 하더라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제대로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게 관리해줄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 SBS 권종오 기자:

그렇죠. 결국 선수촌장은 행정 능력 플러스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 이렇게 되면 결국 그 분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선수들과 감독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내년에 도쿄올림픽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1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 전체 아마추어 스포츠를 대표할 만한, 선수와 감독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 꼭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러면 폭행 문제 같은 게 또 선수촌 내에서 불거질 때 폭행 전력이 있는 선수촌장이다. 그걸 관리한다는 게 쉽지 않겠네요.

▶ SBS 권종오 기자:

그렇죠. 그런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죠. SBS 권종오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