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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식사하셨나요?…연령별 식생활 경향 보니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오늘(3일) 소비 트렌드 이야기 나눠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올해도 잘 먹고 잘 살아야 될 텐데, 오늘은 잘 먹고 잘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 경향이 조금 바뀌었다고요?

<기자>

네, 먼저 요새 한국인의 식생활 경향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요, 젊고 바쁜 사람들일수록 확실히 식사가 불규칙해지고 잘 못 챙겨 먹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더라는 겁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해마다 한국인들의 식품 소비행태를 조사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예년하고 비교도 하는데요, 이번엔 3천400여 가구를 면접 조사해서 최근의 상황을 봤습니다.

그랬더니 2018년에 밥을 좀 챙겨 먹었다. 2017년보다 밥 먹는 횟수가 늘었다는 응답이 12.2%였고, 줄었다는 답은 6.5%였습니다.

밥 챙겨 먹는 횟수가 늘었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건 다행인데요, 30대 이하, 특히 30대 이하 1인 가구뿐만 아니라 4인 가구에서도 아무튼 잘 챙겨 먹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주 최장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됐지만, 30대 이하는 가족이랑 같이 밥 먹는 횟수도 2017년보다도 조금 더 줄었습니다. 작년에 한 주에 12.17회,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밖에서 직장인들이 저녁 사 먹고 카드 긁는 시간이 좀 앞당겨지긴 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것도 결국 가족과 먹은 건 아니고 먹고 집에 가는 거잖아요.

아직 가족과 저녁을 같이 하는 삶이 늘어난 변화는 이 조사에선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20대 이하는 '시간이 없어서' 식사가 불규칙적으로 되고 있다고 대답을 많이 했고요. 10대 청소년층의 식사 시간이 특히 불규칙해지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앵커>

정리하자면 30대 이하는 식사가 불규칙하고 많이 못 챙겨 먹고 40대부터는 잘 챙겨 드셨다는 이런 건가요?

<기자>

40대는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고 좀 70대, 많이 노년인 분들이 많이 잘 챙겨 드시더라고요.

<앵커>

또 늘어났을 것 같은데 외식하는 비율은 오히려 또 많이 안 늘어났다면서요?

<기자>

네, 비용 부담도 그렇고 이제 가족들과 집에서 밥을 해 먹지 못한다고 해서 외식의 횟수 자체가 더 늘어나기에는 정점을 지난 게 아닌가 하는 조짐이 좀 보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가족들과 밖에서 외식하는 비중이 점점 크게 늘다가 지난해에 살짝 줄어들었습니다. 월평균 외식비용도 10만 2천572원, 역시 좀 줄었고요.

혼밥 외식은 아직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랑 다 같이 먹는 외식이 꺾인 겁니다. 이게 우리나라가 가게 될 모습을 미리 트렌드에서 먼저 보여준다는 일본이 역시 보였던 모습입니다.

일본은 1997년 이후로 외식이 감소 추세에 접어듭니다. 그렇다고 집밥을 해 먹는 게 아니고 반찬가게, 테이크아웃 도시락 가게, 이런 데서 가져다가 혼밥 하는 비중이 외부 식사 대신 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그 길로 가는 조짐이 보인다는 거죠. 외식이 주춤한 자리에 반조리 간편 가정식이 파고들고 있는데 이 성장세가 더 커질 걸로 봅니다.

이게 국민 식생활을 보는 데도 눈여겨볼 조사지만, 최근에 외식 자영업자들 어려움에 대해서 참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 조사를 보면 앞으로도 전체적인 수요 자체가 늘기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게 문제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테이크아웃, 배달용 음식, 가져가서 집밥처럼 혼밥 할 수 있는 음식, 이런 쪽으로는 계속 느는 게 보이니까, 가게 하시는 분들이 수요 연구하실 때 감안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배달해 먹는 음식, 메뉴 면에서 재밌는 게 SNS 빅데이터 분석을 봤더니요.

제가 얼마 전에 떡볶이 인기라고 말씀드렸는데 빅데이터로 봐도 2018년에는 치킨이랑 떡볶이를 같이 배달시켜 먹는 '치볶'이 언급 많이 되고 인기였습니다. 맥주랑 술 언급도 늘었고요. 족발이랑 도시락,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앵커>

외식이 늘지는 않되 혼밥, 간편 가정식. (네, 집에서 가지고 가서 먹는 간편식입니다.) 올해 식품 트렌드도 이런 분위기에서 보면 될까요?

<기자>

네, 농촌경제연구원이 식품을 구입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을 물어봤더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젊고 바쁜 사람들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그렇다고 외식도 너무 늘리고 싶지 않으니까 한 가지 식품을 사도 조금씩, 대신 가격보다는 몸에 좋은지 생각하는 비중이 커지고요.

그래서 신선도와 다이어트 건강식인지 중요하게 본다는 경향이 쭉 나타났습니다. 서울대에서 음식 트렌드 연구하는 푸드비즈니스랩에서 내놓은 전망도 이거랑 거의 일치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방울토마토처럼 먹기 편한 작은 과일, 손질돼 나온 샐러드 식품 시장이 크게 커질 걸로 봤고요. 가격보다 품종 따지는 소비가 지금보다 늘어날 거다. 특히 가정간편식이 더 다양해지면서 비중이 높아질 거라는 점들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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