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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 경제 시계는 제로?"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1월 2일 (수)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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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수출 호황...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추산
- 2019년, 주가·부동산·월급 다 빠지고 금리만 오를 듯
- 美·中 무역전쟁 장기화… 대외 의존도 높은 우리 수출 흔들릴 수 있어
-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금리… 가계부채 위험
- 새해 첫날 주식, 30포인트 넘게 빠져…2,000선 턱걸이


▷ 김성준/진행자: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리는 <참좋은 경제>로 시작합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2019년 황금돼지해 한 해 경제를 전망하기로 이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닙니까? 제가 먼저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주가 빠지고, 부동산 가격 빠지고, 월급 빠지고, 다 빠지고 금리만 오를 것이다. 성장률도 빠지고. 그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실 틀리지 않은데요. 떨어져서, 빠져서 좋은 것들도 있거든요. 나이, 뱃살, 대출 금리. 이런 것은 좀 빠졌으면 좋겠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건 안 빠지겠죠. 뱃살은 좀 빠지겠네요. 먹을 게 없어서 굶어서.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떨어져서 좋은 것들이 있는 반면에 지금 지난해 불수능이라고 해서 성적 많이 떨어지고. 급여 깎였다고 했는데, 통장에 들어간 잔고가 정말 소리 소문 없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까도 퀴즈 정답 보내주신 분 중에서. 들으셨잖아요. 첫 출근하자마자 회사 사정으로 임금 삭감. 이걸 왜 첫 출근하는 날 얘기하나 몰라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황금돼지해라고 하는데. 정말 우울한 소식 덩어리인데요. 지금 지난해 제가 방송에 나와서 1년 전, 2018년 경제 전망을 하면서 뭐라고 말씀 드렸냐면. 2018년은 3% 성장률 달성과 국민 1인당 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 김성준/진행자:

이 자리에서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아마 그랬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는 믿을 수 없다고 그랬을 것 같은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렸어요. 절반은 맞았다는 것은 수출 호황 덕에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게 수출 호황 덕입니까, 환율 덕입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환율 플러스 수출입니다. 그러니까 기업과 정부는 좀 돈을 벌었다는 것이고요. 국민들의 지갑은 좀 떨어졌죠. 한 32,000달러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이고. 성장률은 밑돌았습니다. 3% 성장률 달성의 실패에서 정부는 2.7% 정도 되지 않을까. 그러면 6년 만에 가장 낮습니다. 그러면 올해는 어떠냐. 사실 정부는 대체적으로 보면 좀 긍정적 시그널을 줘야 하니까 경기 전망을 좀 낙관적으로 제시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2.6~2.7% 선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고. 다른 기관들은 더 보수적이에요. 일단 LG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이 2.5%, 그리고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우리나라를 2.3%까지 낮춰 잡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2.3% 경제 성장률이라는 것은 어떤 겁니까? 저는 생각도 잘 못 할 것 같은데요. 거의 IMF 때나...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거의 그 때와 비슷한 성적입니다. 그러니까 살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나와서 올해는 너무 경기가 좋을 겁니다. 장사도 잘 되고, 취업 잘 될 겁니다. 이렇게 얘기한 적은 없어요.

▷ 김성준/진행자:

물론 그렇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돌이켜 보니까 2017년에 3.1% 성장한 게 오히려 높았던 것이구나. 그 때가 경기 고점으로 계속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는, 꺾이는 국면이라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어떡해요? 원고 준비해 오신 것과 무관하게. 너무나 걱정이 돼서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우리가 일단 성장 얘기부터 하자면. 우리는 성장이 아주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반도체와 자동차 외국에 팔아서 성장한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버는 기업들은 몇 군데만 벌고, 나머지는 중소기업도 그렇고 나머지도 안 되고. 그러면 내년에는 심지어 반도체와 자동차도 어렵다는 것 아닙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일단 지난해는 수출은 축포를 터뜨렸어요. 연간 6천억 달러가 넘어서. 이게 아마 지금까지 6천억 달러를 돌파한 국가는 몇 개 안 됩니다. 7개 국가밖에 안 되거든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서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고. 또 수출 순위로 보니까 우리가 지난해는 6위입니다. 국가별 순위는. 그래서 괜찮은데. 문제는 반도체 의존도가 굉장히 커졌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점점 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세계 최초로 연간 수출액 단일 품목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게 올해에는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정점 논란의 주역이 바로 반도체여서. 올해는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그나마 우리가 올해 내수가 안 좋고, 소비도 그다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에 올인 하고 있는데.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 김성준/진행자:

수출이 세계 7위다, 이런 얘기가. 과거에는 100억 불 수출 시절부터 시작해 이제는 정말 수출, 수출, 수출로 나오던 자유무역주의 시대에는 그럴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사실은 세계 경제 자체도 자유무역의 시대는 지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트럼프가 시진핑과 싸우는 것을 봐도 그렇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싸우려면 자기들끼리 싸우지, 계속 세계 경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이 남의 얘기 잘 안 듣습니다. 독불장군이죠, 손해 보는 장사는 절대 안 하는 천상 뼈 속까지 장사꾼이거든요. 지금 중국이 짝퉁을 만들어 파는 것도 거슬리고, 거기에다가 중국이 첨단산업으로 자꾸 미국을 쫓아오고. 또 덩치는 커져서 조금 있으면 미국과 맞짱 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한 성격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패권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내상을 입으면서도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은 정말 코피 흘리고 있어요. 지금 증시, 경제성장률 뚝뚝 떨어지고 있고. 미국도 심상치 않아요. 지금 재채기 정도, 감기 초기 증상 정도 왔습니다.

그래서 이 싸움의 장기전 돌입 여부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적인 의지에 달려있는데. 문제는 지난해는 그나마 영향을 덜 받았어요. 그러나 지난해 철강, 자동차, 가전까지 관세를 부과하게 됐지만. 우리가 FTA라는 것으로 약간 주고 방어를 했는데. 이제 남아 있는 카드들이 반도체, 지적재산권, 여기에 환율조작국이라는 카드. 이게 더 세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미국과 중국이 정말 치킨전쟁으로 전면전으로 장기화가 되면. 이게 양국의 수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영향을 받고요. 그 중에 미국과 중국에 수출의존도가 1/3 이상이 되는 우리는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건 좀 곁가지 얘기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그런 생각도 드는 게. 미국이 자꾸 중국을 압박해서 짝퉁 같은 것을 못 팔게 하고, 싼 값에 물건 못 팔게 하고, 고급기술을 안 주려고 하고. 이런 중국에 대한 압박이 당장은 중국에게 굉장히 괴로운 일이겠지만. 오히려 그렇게 편하게 먹고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국에게 큰 경각심을 줘서, 중국이 더 세계 경제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는 것을 앞당기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연초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서 무언가 미국과 반 경제 권역을 만들어가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도 이걸 좀 알아야 하는데. 이게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는 것인지, 무언가 더 얻어낼 것 때문에 굉장히 강공으로 나가는 것인지. 조금 물밑협상을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금리는 올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지금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금리입니다. 지금 미국은 경기 좋아서 2015년부터 금리를 올려왔고요. 지난해에만 4번 올렸는데 올해도 두 번 더 하겠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고민이 좀 깊어져요. 지금 미국이야 경기 좋아서 금리 올리지만, 가뜩이나 우리는 경기도 안 좋은데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따라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래서 만에 하나 미국이 올해 두 번 금리를 올릴 동안 한 해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1.25% 포인트로 더 벌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엄청난 차이인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달러에 1% 이상 금리를 더 준다는데 원화를 구태여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이야 외환 보유고 넉넉하다고 하지만 한꺼번에 빼가는 외국인의 특성을 다 막을 수 있느냐. 이 부분이 있는 것이고요. 그러면 금리를 한국은행이 한 번 정도 뒤따라 올린다고 하면 가계부채가 위험해지겠죠.

▷ 김성준/진행자:

심각해지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면 금리에 민감한 다중 채무자들, 영세 자영업자들 빚이 만만치 않거든요. 지금 다중 채무자, 세 곳 이상 은행에서 돈 빌린 사람이 한 400만 명. 그리고 빚이 500조 원에 달하고요. 또 영세 자영업자 대출도 600조 원입니다. 이게 바로 정부와 한국은행이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큰일이네요. 부동산에서도 빚내서 집 산 사람 많은데.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실 대한민국에서 '집'은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어요. 집 있으면 은행이 상전이고요, 집 없으면 집주인이 상전입니다. 없는 것보다 없다고 땡빚 내서 집을 사놨더니 금리가 청전부지로 오르고 있는데. 대체적인 전망을 보면 올해에는 거래 절벽 속에 부동산 가격 떨어진다. '지방 집 값이 떨어진다'는 10명 중 10명, 그런데 '서울 집 값이 떨어진다'는 4:6 정도?

▷ 김성준/진행자:

지방이 더 떨어질 곳이 있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더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수급도 보게 되면, 올해 입주 물량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다 불안한데. 문제는 이렇게 떨어진다 하더라도 정말 서울이 떨어질 것이냐. 서울은 새 집 수요도 있고요. 이러다 보니까 좀 오를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청약시장이에요. 지난해 말에 첫 번째로 신혼희망타운을 분양했는데. 여기에 340가구 모집에 18,000여 명이 몰렸어요. 입지도 좋은 데다 주변 시세의 60%에서 분양한 게 주효했기 때문에. 올해도 아마 다른 전세 매매 시장은 좀 위축된다 하더라도 청약 시장은 계속 관심을 끌 것이다.

▷ 김성준/진행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식 시장 전망이라는 게 참 무의미한 일입니다만. 짧게 한 번 전망 좀 해주시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올해 첫 날 주식이 또 30포인트 넘게 빠졌어요. 2,000선 턱걸이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주식 투자 하셨으면 코스피는 17% 떨어졌고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빴고. 코스닥도 15% 넘게 떨어졌는데. 올해 증시 전망은 더 암울합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코스피 3,000 갈 것이라는 증권사가 있었는데. 올해는 보니까 저점은 1,950선도 무질 수 있다. 1,850선까지. 고점은 2,530선 내외로 보고 있는데 세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어떻게 되느냐. 조금 낮아지는 추세고요. 두 번째가 지난해 6조 원 가까이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들, 셀 코리아 계속 할 것이냐. 세 번째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미중무역전쟁 지속 여부입니다. 특히나 주식 시장이 경기를 선반영하고 있는데. 미국이 지난 10년간의 호황을 마무리하고 지난해부터 꺾였습니다. 이게 바로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는 눈여겨볼 필요는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이 코너를 <참좋은 경제>라고 얘기하기가 자꾸 민망해지네요.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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