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전 세계 92개국 1천 520만 명의 이민자의 사망률을 연구한 96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정착한 나라에 사는 현지인들보다 조기사망률이 30% 가까이 낮았습니다. 이민자 대부분은 일자리와 유학을 위해서 부유한 국가로 갔습니다.
또 부유한 국가로 온 이민자들은 고국의 사람들과 비교해도 주요 질병의 사망률이 낮았다고 로버트 앨드리지(Robert Aldridge) 런던대학교(UCL) 교수가 밝혔습니다.
많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해외 이민자들이 사회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특히 건강보험 재정을 고갈시킨다고 생각해 이민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민자들의 의료 부담이 본토 사람들보다 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습니다.
이민자들의 사망률이 높은 경우는 전염병과 살인과 같은 외적 요인뿐이었습니다. 이민자들은 현지 사람들보다 외적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8% 높았고 결핵, 간염, 에이즈 같은 전염병 사망률은 2배 이상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심장병, 소화불량, 혈액 순환이나 내분비 문제, 정신 장애, 암, 호흡기나 신경계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민은 기대수명 증가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남성 이주자들은 현지 남성보다 28%나 조기 사망률이 낮았고 여성 조기 사망률은 25% 낮았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고소득 국가로 옮긴 이민자를 중심으로 분석이고 난민이나 망명자들은 제외됐습니다. 또 이민자들의 심각하거나 만성적인 건강 문제 또는 산모나 영·유아의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한 분석은 연구에서 배제됐습니다.
언급했듯이 전염병과 살인율은 현지인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이민자들이 새로운 환경과 일자리에 직면하는 비호의적인 환경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젊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이민자들이 저임금과 위험한 일자리를 갖고 평균 이하의 주택 환경에 거주하게 됩니다.
결국 위험한 직업과 질 낮은 생활환경은 외적 원인과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러나 건강한 상태에서 정착한 이민자들은 이밖에 다른 원인의 사망률은 낮은 편이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