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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美 부모들 성인자녀 부양에 매년 550조 쓴다

[취재파일] 美 부모들 성인자녀 부양에 매년 550조 쓴다
부모의 마음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 부모들이 성인이 된 자녀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안정된 은퇴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은 자신들의 퇴직금 계좌에 저축하는 돈의 2배를 성인 자녀에게 씁니다. 성인 자녀가 있는 부모의 79%는 자녀들의 자녀, 즉 손주들에게 용돈을 주고 집세 같은 생활비, 음식값, 휴대전화 요금 보조하고 있습니다.
[취재파일] 美 부모들 성인자녀 부양에 매년 550조 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부모의 너그러운 행동은 은퇴를 앞두고 부모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더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은퇴를 앞둔 40%의 중산층이 62세가 되면 빈곤층이 되거나 빈곤층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특히 수명이 길어지고 보건의료 요구가 급증하면서 모든 계층의 미국인들은 은퇴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90%의 사람들이 은퇴 후 대부분의 수입을 사회보장연금에 의지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모들은 매년 총 5천억 달러(약 550조 원)를 성인 자녀에게 쓰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부모가 결혼식이나 주택 구매와 같은 한 번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비용은 포함조차 되지 않은 것입니다.
도시 건축 주택 집 (사진=픽사베이)
10명 중 6명의 부모는 성인 자녀의 결혼식 비용 지불을 보조해주고 4명 중 1명의 부모는 첫 집 마련을 도와줍니다. 82%에 이르는 부모들은 성인 자녀를 위해서 재정적으로 희생할 의사가 있습니다.

은퇴계좌에서 돈을 꺼내서 성인 자녀를 돕는 것은 관대한 행동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성인 자녀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주택 할부금이나 주택 융자를 지불할 예비 자금 없다면 자녀의 집으로 이사해 의료 지원까지 받아야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절반의 부모들이 자신들의 저축에 손을 댈 의사가 있고, 43%는 자녀들을 돕기 위해 생활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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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은 빚을 지거나 퇴직금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아시아계, 흑인 그리고 라틴계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희생할 의사가 더 강합니다.

특히 어머니들은 자녀를 돕기 위해 자신의 돈을 쓰기 쉽습니다.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 이혼 비용, 손주 부양 등을 돕기 위해서 퇴직금 계좌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퇴직 적립금에 손을 못 대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이런 경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절반의 부모들은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녀에게 돈 관리를 교육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일례로 59%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투자의 혜택을 가르쳤다고 하지만 31% 자녀만이 부모로부터 이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재정적 롤 모델이 되면서, 전 연령대에 걸쳐 자녀들에게 돈 관리를 어떻게 교육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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