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물 뿌리자마자 얼음으로…'영하 20도' 강원 가보니

<앵커>

오늘(27일) 아침 강원 산간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간 곳도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냉동고처럼 바뀐 강원 산간 마을을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침 기온이 영하 15.1도까지 떨어진 강원도 홍천군 내면, 버려진 양배추는 단단하게 얼음덩어리가 됐습니다.

겨우내 먹으려고 땅에 묻어뒀던 무도 돌덩이처럼 얼어버렸습니다.

얼어붙은 감자로는 망치처럼 못을 박을 수도 있습니다.

텃밭에 있던 대파는 손으로 뚝뚝 꺾을 수 있습니다.

오전 8시 30분 현재 기온은 영하 14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자동차 창문에 분무기로 이렇게 물을 뿌리면 불과 몇 초 만에 얼음으로 변해 버립니다.

철원 임남이 영하 20.9도, 철원 김화는 영하 16.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임남은 초속 4m가 넘는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에 달했습니다.

[김낙철/마을 주민 : 불이 꺼져서는 안 되죠. 추워서 하루 종일 불 때야죠. 꺼지면 거의 다 타면 다시 때고…]

닷새 만에 열리는 시골 장터.

손님, 상인 모두 모자와 장갑, 외투로 중무장했지만, 추위를 견뎌내기 벅찹니다.

좌판 앞에 바람막이를 둘러치고 난롯불에 몸을 녹이거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기 바쁩니다.

[최찬섭/재래시장 상인 : 장사하기도 힘들지만 손님도 안 나오시죠, 이렇게 추운 날엔. 날이 너무 추우니까 조금 많이 힘드네요.]

강원 산간은 내일 아침 기온이 더 떨어져 대관령이 영하 20도, 철원도 영하 1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