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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엄마, 나 돈 좀"…'메신저 피싱' 안 당하는 방법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19일)은 생활 속 경제가 아니라 생활 속 범죄 이야기인데, 어제 정부가 피싱 대책을 내놨는데 아직도 안 없어지는 게 아니라 범죄 피해가 계속 늘고 있어요?

<기자>

네, 올해 좀 기승입니다. 보이스피싱 가장 많이 일어났던 게 2014년, 15년 무렵입니다. 그 후에 좀 줄어드는 듯한 추세를 보였는데 올해 급증했습니다.

특히 올해 급증한 유형은 메신저 피싱입니다. 이건 재작년 정도까지만 해도 거의 없다시피 했거든요. 그런데 요새 크게 늘고 있고요. 수법이 아직 좀 신생에 속하는 편이라 그런지 특히 피해가 폭증했습니다.

건수로 보자면 보이스피싱의 10%를 넘는 수준까지 늘었는데요, 이번 주에 유명 아이돌 가수죠. 루나 씨가 본인 어머니가 메신저 피싱 피해를 당한 사실을 SNS를 통해서 공개를 했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주의하시면 좋겠다면서 어머니랑 피싱 사기범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공개했는데요, 카카오톡은 거의 누구나 쓰기 때문에 피싱 시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메신저 앱입니다.

이 화면을 보시면 누군가 카카오톡으로 피싱을 시도할 때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다 나오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 기억하시면 좋겠는 게 카카오톡으로 내 딸이, 아들이, 동생이 말을 거는데 화면에 저렇게 갑자기 '친구 추가' 탭이 뜰 일이 없습니다.

내 딸의 전화기가 아니고 내 전화기엔 번호가 등록이 돼 있지 않은 남의 전화기에서 내 번호만 그쪽에서 알고 말을 걸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이걸 포착해서 얘기를 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지금 보시는 화면처럼 "전화기를 잃어버려서 새 폰을 개통했다." 또는 "급하게 안 쓰던 PC에 카톡을 새로 깔았다. 통화는 못 한다." 하면서 돈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앱을 처음부터 다시 깔 여유는 있으면서 통화를 못 할 상황이란 건 거의 없겠죠. 저쪽에서 뭐라고 얘기를 하든 당사자하고 통화가 되기 전에는 절대로 송금하시면 안 됩니다.

<앵커>

권 기자 그런데 방금 전에 화면에서 제가 보니까 동그란 프로필 아래쪽에 빨갛게 표시가 돼 있던데 그건 평소에는 잘 못 보던 거거든요.

<기자>

그렇죠. 그게 아까 보여드린 루나 씨의 어머니가 당한 피해 때도 그 그림이 떴습니다. 그래서 루나 씨도 "이 그림이 있으면 피싱 사기범이란 뜻이라더라."고 공유를 하셨습니다.

정확히 이게 뭘 뜻하냐면, 나랑 얘기하고 있는 상대방이 카톡을 설치한 전화가 해외에 있는 전화란 뜻입니다. 해외 번호입니다.

내 카톡에는 친구로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사람의 경우입니다. 그런 사람이 해외에서 내 번호를 저장하고 나를 찾고, 말을 거는 경우에 저런 표시가 뜹니다.

어느 나라에 있는지 위치가 확인되면 지구본이 아니라 국기가 뜨기도 한답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높은 확률로 해외 피싱 기지에서 나한테 말을 걸고 있는 경우겠죠.

이럴 때 더 유의를 하시면 좋겠지만요. 저게 곧 피싱범이란 뜻일 순 없는 게 국내에서도 피싱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저게 안 보인다고 안심하면 된다, 그건 절대 안 된다는 거죠.

지금 보여드리는 화면을 보시면 사진을 가렸는데요, 사진을 도용당한 겁니다. 저렇게 이름을 도용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공개된 사진까지도 찾아서 붙이고, 국내에서 피싱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당연히 내가 번호를 저장한 사이인데 아무리 감쪽같게 꾸몄다 한들 갑자기 친구추가 탭이 뜨면 의심을 하시고 어떤 경우에든 당사자와 통화해 보지 않고 돈을 보내시면 안 됩니다.

<앵커>

네, 방금 사진 같은 경우도 가져가서 쓴다고 했는데 어쨌든 이런 피싱 시도를 내가 당했다 그러면 이미 어딘가에서 내 정보가 해킹을 당했다.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거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 피싱 대응 담당자가 특히 요즘 조심하라고 꼽은 것은 대형포털의 내 아이디가 해킹당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가장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주소록 기능을 많이 얘기하는데요, 해킹을 당하게 되면 고스란히 내가 주소록에 저장한 번호들이 피싱범에게 넘어가고요.

이 사람이랑 어떤 관계다 이런 것도 한눈에 보기가 쉽습니다. 엄마, 아빠 이렇게 저장을 하잖아요. 네이버처럼 자주 쓰는 곳의 비밀번호는 두 달에 한 번 정도씩은 특수문자를 꼭 섞어서 길게 만들어서 바꿔주는 게 안전하고요.

오늘은 신종피싱인 메신저 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도 여전히 기승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전화를 거는 게 늘어서 흔히 생각하는 "아, 어색한 말투다." 이런 것도 많이 없어졌다고 그래요. 워낙 수법이 발달하다 보니까 요즘 제일 많이 당하는 건 노년층이 아니라 40, 50대입니다.

이 연령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아무튼 모르는 사람이 돈을 보내 달라는 전화는 그냥 무조건 무시하시는 걸로 딱 새겨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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