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4천 번 캡처 업무' 클릭 한 번에 해결…대체 누구야?

"우편물 발송 기록 사천 개를 일일이 조회해 캡처해서 정리하라" 이런 지시를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회 캡처 정리를 4천 번 하거나 그 일을 못할 것 같다고 해야 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런데 누군가는 클릭 단 한 번에 해결했습니다. 주인공은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무요원 반병현 씨입니다.

[반변형/사회복무요원(aka.공익) : "1년 동안 쌓여 있는 등기 우편을 전부 조회해서, 인쇄해서, 문서고에 넣어놓아라"라는 퀘스트가 (저한테) 내려온 거고 제가 해보니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차라리 전문연을 갈 걸 그랬나…' 이럴 정도로 당황스러웠죠.]

단순하고 반복된 업무가 그의 프로그램 본능을 깨웠고 즉시 프로그램 코딩을 시작했습니다.

[반변형/코딩의 신 : 되게 쉬운 퍼즐처럼 보였어요. 프로그래밍 전공한 사람들의 직업병인데 코딩으로 해결하지 않고선 못 배기는 그런 게 있어요. (프로그램이) 돌아가게 만드는 데는 30분 정도 썼어요.]

하루 8시간씩 반년이 걸릴 일을 30분 만에 끝냈습니다. 병현 씨는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공부가 너무 싫다며 공익근무를 자원했습니다.

[반변형/공부가 싫은 석사 : 공부를 3년~5년을 더 해야 하는 전문연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네, 더는 공부 못하겠습니다.]

병현 씨는 블로그에 이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고용노동부 본부의 한 5급 공무원에게서 공익을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반변형/코딩하는 공익 : "전화를 걸어서 공익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공익이 본부에 투서를 넣은 상황으로 오해할 수 있었어요. (전화 거신 분이) 사무관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디어 같은 걸 제공해줄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그는 남은 복무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을까요.

[반변형/코딩하는 공익 : 제발 바쁜 일 안 생기고 무탈하게 잘 지내다 전역하고 싶습니다. 포상휴가는 좀 받고 싶네요. 이 정도면 많이 줄만 하지 않나요? 포상휴가?]

[돌체/스브스뉴스 PD : 포상휴가 주실 수 있는 분한테 한 말씀만 해주세요.]

[반변형/코딩하는 공익 : 휴가를 원해서 이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성심성의껏 챙겨주시면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6개월치 업무 30분 만에…'그 사람 누구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