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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에 120명 대가족…"남녀 똑같이 집안일해야지"

[SBS 스페셜] 아이 낳을까? 말까? ②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들이 현실을 꼬집었다.

16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아이 낳을까? 말까?' 특집으로 출산과 육아에 대해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의 모습을 그렸다.

신혼 8개월 차인 김현우 씨는 "아이는 부유의 상징"이라며 "돈이 있어야 아이도 낳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우 씨의 지인들은 "나라에서 아이를 낳는다고 돈을 주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하며 "아직 저출산 문제가 내 문제 같지 않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홍선영 씨는 현재 퇴직한 후 혼자 육아를 하고 있다. 밤새 아이를 돌보고 아침부터 남편의 아침밥을 차리는 등 육아와 가사노동을 돌보고 있다.

퇴근한 남편 김진동 씨는 "퇴근하고 육아를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그래서 아내가 육아 부담을 덜어가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동 씨는 "아내는 제가 육아 노력을 해도 '아직 모자라다'고 말한다"며 "첫째 아이가 태어난 상황에서 좀 더 의지할 수 있는 형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둘째 출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에 홍선영 씨는 "남편이 육아를 다 여자의 일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또 낳으면 그게 다 제 몫이 된다"고 둘째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둘째 출산을 앞둔 맞벌이 부부 이상건 씨는 "퇴근하고 오면 모두가 힘든데 조금만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라며 첫째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물론, 설거지까지 해치웠다. 임신 중인 아내의 아침밥도 이상건 씨의 몫이었다.

아내 정선영 씨는 "남편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둘째 임신은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며 "가사의 90%를 도와주고 있으니 그게 또 고마워서 서로 배려하면서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5개월 차 아빠인 우성현 씨는 "아이를 낳고 최상위 등급의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며 출근을 서둘렀다. 최대한 일찍 퇴근하기 위해서였다. 성현 씨는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교대해 육아와 가사노동을 도맡았다.

능숙한 성현 씨도 처음에는 기저귀 가는 것부터 아이를 안는 것마저 어설펐다고 전했다. 그는 "같이 해야 육아지. 돈만 벌어준다고 육아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육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아내 양선아 씨도 "모성애가 처음부터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엄마든 아빠든 아이와 함께하면서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아 씨는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육아휴직이 끝나고 복직한 뒤의 생활이다.

선아 씨는 "믿을만한 육아 시설을 찾기도 힘들고, 아이를 남의 손에 맡겨 아이의 크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도 않다"고 고민했다. 결국 부부가 육아와 가사노동을 분담해도 일과 병행하기 힘든 현실이다.

미혼인 양서윤 씨는 "제가 하는 일이 정시 퇴근을 하는 일이 아니어서 결혼은 물론 출산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며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제도와 직장 내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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