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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연말 잦은 술자리…밖에서 잠들면 큰일 나요

장아람 PD,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8.12.14 14:21 수정 2018.12.14 16: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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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연말 잦은 술자리…밖에서 잠들면 큰일 나요
많은 눈이 내린 뒤 어김없이 맹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에 소주 한잔 생각나는 날씨인데요. 한 해가 서서히 져가는 이맘때면 여기저기 송년 모임은 물론 '불금'을 보내기 위해 술자리 약속을 잡은 분들 많을 겁니다.
[리포트+] 연말 잦은 술자리…밖에서 잠들면 큰일 나요이렇게 추운 날 술을 마시면, 열이 나면서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연말이 되면 이렇게 술자리에서 한랭질환에 걸려 병원을 찾는 환자는 오히려 늘어납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발생한 한랭질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추위와 술,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 '추운 데 오래 있다 정신 잃어'…저체온증 사망자 벌써 4명

한랭질환이란, 저체온증이나 동상처럼 추위가 직접 원인으로 작용해 신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을 모두 묶어 말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초겨울에는 우리 몸이 추위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않은 상태라 한랭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사람의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저체온증은 겨울철 가장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 한랭질환입니다. 심한 경우 심장, 폐, 뇌 등 주요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리포트+] 연말 잦은 술자리…밖에서 잠들면 큰일 나요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12월에 접어든 이후 지난 10일까지만 저체온증 환자가 44명, 동상 환자는 3명, 동창에 걸린 사람은 1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가운데 4명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 "따뜻해지는 거 같았는데"…뇌 기능 저하로 추위 못 느끼는 우리 몸

술 마신 뒤 발생하는 한랭질환도 저체온증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추운 날씨에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합니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혈액이 피부 쪽으로 몰리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게 됩니다. 하지만 넓어진 혈관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는 열이 늘어나면서 잠시 올랐던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알코올은 뇌의 인지 기능도 떨어뜨리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으니 옷을 껴입어야겠다', '밖은 추우니 안으로 이동해야지' 등 추울 때 뇌가 내려야 하는 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또 과한 음주는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를 둔하게 만들어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이런 상태로 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결국 우리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되고 저체온증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리포트+] 연말 잦은 술자리…밖에서 잠들면 큰일 나요■ "술 마실 때는 따뜻한 국물"…잠들면 위험

음주 후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술자리에서 의식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는 도중에 따뜻한 국물이나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 술을 마시고 밖에 나올 때는 몸에서 열이 느껴져도 겉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과음한 경우, 혹시라도 밖에서 잠들지 않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요. 취한 채로 야외에서 깊은 잠에 빠지면 각종 신체 기관의 감각이 더 무뎌져 동상에 걸리고 저체온증에 의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앗, 한랭질환자 발생"…올바른 처치법은?

만약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저체온증 환자가 의식을 잃었다면 서둘러 119에 신고하고 따뜻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겨드랑이나 배에 핫팩이나 더운물이 담긴 통을 올려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됩니다. 도구가 없는 경우에는 체온이 정상인 사람이 껴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동상 환자는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바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38~42도 사이의 따뜻한 물에 20~40분 동안 동상 부위를 담그는 게 도움 됩니다. 너무 뜨거운 물에 접촉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통증과 부종을 줄이기 위해 동상에 걸린 부위는 약간높게 유지하고, 발이나 다리에 동상이 나타난 경우 들 것으로 이동하는 게 안전합니다. 무엇보다 과한 음주 대신 적당한 술자리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되겠죠?[리포트+] 연말 잦은 술자리…밖에서 잠들면 큰일 나요(기획·구성: 심우섭,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