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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고 나서 '뒷북 보수'…수명 다한 열 수송관 '대책 無'

<앵커>

부실한 관리 속에 곳곳에서 뜨거운 물이 터져 나오자 난방공사는 부랴부랴 보수 점검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고양시만 해도 수송관 10개 가운데 하나는 이미 수명을 다한 상태인데, 여기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태입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사고가 난 고양시에서 수명을 다한 열 수송관 길이는 34.1km, 전체의 10%나 됐습니다.

공사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4일 밤, 열 수송관이 터지는 사고가 난 뒤에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들어가, 어제(12일)부터 굴착 보수를 시작했습니다.

주변보다 많은 열이 발생해 누수가 의심되는 관도 203곳이나 있었는데,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고양시 열 수송관 1곳에서는 실제로 누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창화/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이번 사고가 발생한 열 수송관 연결부 용접 부위와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개소의 모든 위치를 파악하였으며…]

이렇게 언제 다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올겨울 안에는 점검과 보수를 끝내기 어렵다는 게 공사의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뒷북 대처인 데다, 수명을 다한 열 수송관에 대한 긴급 대책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수명이 다한 노후관은 교체하는 게 원칙인데 어떻게 하겠다는 자세한 대책은 없잖아요. 당장 긴급한 대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점검과 보수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전체 열 수송관 중 공사가 관리하는 절반 정도에 불과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조무환,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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