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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후관 40%는 감지 센서 '먹통'…물 새도 모른다

<앵커>

지난주 백석역, 그제(11일) 목동에 이어 어제는 경기도 안산에서 뜨거운 물이 지나던 관이 또 터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감지해 알려줘야 할 장치가 있는데도 사고 때마다 모두 잠잠했습니다. 취재 결과 오래된 관의 40%는 이런 감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8시 반쯤 경기 안산의 한 아파트에서 열 수송관이 파열돼 4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1,100세대가 추위에 떨었습니다.

지난주 백석역에 이어 어제 목동, 안산까지, 확인된 파열 사고만 열흘 새 3건에 달합니다.

열 수송관은 관을 둘러싼 보온재 안에 모두 4개의 누수 감지 선이 들어 있어 물이 새면 감지 선이 이를 탐지해 전기 신호를 자동 발송합니다.

하지만 최근 파열 사고 가운데 사전 탐지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안산시 소방 관계자 : 최초로 들어온 건 (주민이) 지나가다가 인도상에서 물이 올라오면서 흰색 연기가 난다고 신고하셨기 때문에…]

경찰 수사 결과, 95년 이전 설치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 수송관의 40%는 감지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 682km 구간 중 270여km로 일산, 분당 같은 1기 신도시가 대부분 포함됩니다.

열 수송관 내부에 물이 들어가면 보온재가 썩으면서 내부 감지 선도 같이 부식되는데, 95년 이전 설치된 구간은 감지선 보호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이번 긴급점검에서 확인된 파열 의심 지역 공사부터 마친 뒤 감지 선 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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