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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핵심 쟁점 '카풀의 출퇴근 시간'은 몇 시일까?

<앵커>

보신 것처럼 카카오 카풀 정식 서비스는 일단 연기됐지만, 택시업계와의 중재는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핵심은 카풀이 허용된 '출퇴근 때'를 몇 시로 볼 거냐의 문제인데,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카풀은 현행법상 '출퇴근 때'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출퇴근 시간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다, 시간 규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는 직장인, 자영업자 등등 출퇴근 시간이 저마다 다 다르니까 24시간 시범 서비스를 일단 시작한 거고요, 다른 카풀 업체도 '경제활동 인구 절반이 아침 출근, 저녁 퇴근하는 게 아니다'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해서 종일 영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 이거 맞는 얘기일까요? 저희가 카카오 측에 문의했지만 출퇴근 시간 자료를 모으는 중이라고 해서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 자료를 직접 찾았습니다. 우선 한국교통연구원이 2016년 두 달간, 전국의 20만 가구를 방문 조사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면 출근은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가 77%, 그리고 퇴근은 오후 4시에서 9시 사이가 60% 정도였습니다.

같은 해 전국의 여성 1천3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가 하나 더 있는데, 보시면 출근은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가 83%, 퇴근은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가 90%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실제 데이터를 보면 출퇴근 시간이 폭넓게 분포해 있다는 카풀 업계 주장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이렇게 아침과 저녁, 특정 시간대에 몰려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결국 카카오는 24시간 운행 주장에서 한 발 정도 물러나서 정식 서비스를 한다면 영업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는 있는 셈이고요, 그게 교통 체증을 완화한다는 카풀의 도입 취지에도 맞습니다.

택시업계도 출퇴근 시간대 영업 피해는 크지 않을 것 같으니까 서비스 출시 자체는 인정해주는 쪽으로 한발 양보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양측이 이렇게 정확한 실태를 바탕으로 카풀 논쟁의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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