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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취업자 수 16만 5천 명↑…어디서 늘었나 보니

<앵커>

친절한 경제, 목요일에는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지난달 취업자 숫자가 올 1월 이후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굉장히 일단 반가운 소식인데 내용은 조금 들여다봐야겠죠.

<기자>

정부가 매달 초에 내는 통계인데요, 다른 얘기가 없으면 이 통계에서 취업자 수가 이만큼 늘었다 줄었다 할 때 뭐랑 비교하는 거냐 하면 1년 전이랑 비교를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취업자가 지난해 11월보다 16만 5천 명이 늘어난 겁니다.

그런데 올 들어서 이 취업자 수 통계가 어떤 추세를 보였는지를 보면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어제 왜 다행이다, 굿 뉴스라고 일단 반가워했는지가 잘 보입니다.

1월에 지난해 1월보다 33만 명 넘게 증가했다는 집계가 나온 뒤로 2월부터 취업자 증가 폭이 크게 꺾였습니다.

특히 7, 8월에는 거의 늘지 않아서 이때 이른바 고용 쇼크 논란이 대대적으로 일었죠. 그랬는데 9월부터는 조금 살아납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확실히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이게 고용 회복세를 나타내는 신호탄이다, 이렇게 거창하게 말할 정도는 또 아닌 거죠?

<기자>

네, 어제 나온 고용 동향을 일단 반긴 고위 관료들이 그러면 고용시장의 흐름이 정말 개선되는 거냐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입니다.

왜 그런가, 일단 어디서 이렇게 늘었는지 봤더니 가장 눈에 띄는 건 서비스업입니다. 그런데 서비스업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동네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들이잖아요.

올해 이런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다고 했는데 사정이 좀 나아진 건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도소매업, 숙박 음식점업은 11월에도 취업자가 계속 줄었거든요.

1년째 계속 줄어드는 겁니다. 단 취업자 감소 폭이 좀 작아지기는 했는데 그건 지난달이 11월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봤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 광군제에 맞춰서 11월이 우리나라에서도 연말 세일의 핵심 기간이 되다 보니까 쇼핑 관련된 고용이 반짝 늘긴 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도소매업 취업자의 감소세가 반전될 정도의 효과는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면 서비스업 어디서 크게 플러스가 됐나 보니까 보건업 그리고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16만 4천 명이나 늘었습니다. 공공 행정 분야에서도 많이 늘었고요.

고용 상황이 너무 어려워지다 보니까 정부가 10월에 공공 부문의 단기 일자리라도 많이 만들라고 독려했던 것 기억나시죠?

특히 청년 취업 문제가 올해 계속 걱정이니까 공사 같은 곳들에도 체험형 인턴을 좀 더 뽑으면 경영 평가할 때 최대한 긍정적으로 반영해주겠다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좀 급하게 늘리려고 했던 공공 부문의 단기 일자리들이 얼마나 어제 나온 고용 통계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파악하기 힘들다는 게 통계청의 얘기입니다.

하지만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이 분야들을 보면 확실히 이 영향이 좀 컸던 걸로 보이죠.

<앵커>

이런 단기 일자리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결국에는 민간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야 할 텐데 민간 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고용 시장에서 척추, 근육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자리는 제조업입니다. 그런데 올 들어서 8개월째 계속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 추세는 11월 통계에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0월보다 2배 이상 더 감소 폭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 수출 주력 분야 중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자동차나 조선 같은 핵심 분야들 같은 데서는 구조조정이 크게 있었죠.

여기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그러면 앞으로는 어떨까? 올해 내내 지금까지도 설비투자가 부진합니다. 그러면 내년에도 기대하기가 좀 어렵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리고 건설 일자리가 11월에 좀 늘었는데요, 올겨울에 입주하는 아파트들이 늘었기 때문에 마무리 공사하는 데 일손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봅니다.

그러면 내년은 주택 경기도 그저 그럴 걸로 보거든요. 그다음에 취임 사흘째인 홍남기 부총리가 어제 일자리는 민간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하죠.

맞는 얘기입니다.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야 합니다. 그런데 추세로 보면 지금까지 보신 추세들을 보면 당장은 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힘이 빠져 있는 우리 주력 제조업들도 다시 살아나고 정말 우리가 늘 얘기하는 신성장동력이 보여야 이 추세를 전환시킬 수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2019년은 경기가 하향 국면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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