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정도 불분명…현장시찰 중요"

지난 5월 북한이 파괴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가 원상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 파괴 정도가 불분명하며, 검증을 위해 제대로 된 사찰이 중요하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전했습니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현 상황과 미래의 사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0월 31일과 한 달 후인 11월 3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위성사진을 보면 행정지원 시설들과 지휘본부 안에 있는 가장 큰 두 개의 건물이 온전한 상태이고, 행정지원 구역 내에서 개간 활동이 이뤄진 것도 관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약 20여 명의 인력이 남쪽 지원구역 내 현장에서 발견된 점도 핵실험장이 완전하게 폐기된 게 아니라는 추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도로가 잘 유지돼 있고 군데군데 눈으로 덮여있는 실험구역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에 차량이 지나간 흔적도 선명했다고 전했습니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일단 폐쇄됐지만, 북한이 실험을 재개하기로 결정한다면 재가동 상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빙이 끝날 경우 북한이 풍계리 또는 다른 지역에서 실험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보장할 수 없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현장 사찰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과제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