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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갈등' 핵심 쟁점은?…출퇴근 시간 외 허용 여부

<앵커>

택시업계와 카카오 둘 사이 갈등의 핵심 쟁점은 카풀 서비스 운행 시간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아닌 나머지 시간에는 노는 택시가 많아서 이때 카풀을 허용할지 말지가 예민한 문제인데 최재영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1분 1초가 아까운 아침 출근 시간. 빈 택시가 보이지 않습니다.

5분, 10분이 지나도 택시를 잡지 못해서 앱을 통해 택시를 불러봤습니다.

시간은 흐르는데 택시가 없다는 메시지만 뜹니다.

결국 15분 넘게 기다리다가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늘(12일) 아침 제 출근길이었습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실상은 이렇지만, 택시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출근 시간대에 택시를 타려는 그러니까 택시 수요는 4만 1천 대 정도입니다.

개인과 법인 택시 다 합치면 택시가 7만 2천 대 정도 지금 현재 서울에 있는데요, 이 중에서 이 시간대 실제 운행한 운행대수는 3만 4천 대에 불과합니다.

결국 7천 대 정도가 모자라는 거죠.

그래서 카카오 카풀이 도입돼도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손님을 빼앗길 수 있지만, 워낙 출퇴근 시간에는 택시보다 손님이 많으니까 빼앗기는 손님이 많지는 않을 거라는 게 카카오 측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낮 시간에는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를 보니까요, 운행하는 택시는 3만 7천 대인데 택시를 타려는 그러니까 필요한 대수는 2만 7천대로 택시 1만 대가 오히려 남게 됩니다.

가뜩이나 손님 태우기 힘든데 24시간 운행 가능한 카풀까지 영업하면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생존권 위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택시업계는 만약 협상을 한다 해도 "하루 출근, 하루에 출근 퇴근 시간 각각 2시간씩만 운행, 이것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겁니다.

카카오 측은 물론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크루, 그러니까 기사를 많이 모집할수록 챙기는 수수료가 많아져서 이익을 키우는 구조인데 하루 4시간만 운행하면 크루 하겠다는 사람이 확 줄 거라는 겁니다.

그럼 타협 가능성은 없는 걸까요. 택시업계 일부에서는 현재 개인당 하루 2회 운행 제한은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반대로 카카오의 양보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지난해 카풀이 도입된 호주 경우처럼 승차 공유 기업 업체인 우버가 수익 일부를 택시업계에 지원하는 이런 상생 방안도 검토해볼 만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준호, CG : 조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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