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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천국에서 만나요"…가족 살해 부르는 독박 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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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주의※ 엄마 미안해요 천국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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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 어머니에게 치매 증상까지 나타난 건 1년 전이었다. 집 앞에서 길을 헤매다 넘어져 다치는 일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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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엄마가 치매인 것 같다네." "엄마 돌보느라 직장 생활도 제대로 못 한대." "아들이 참 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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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차마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었던 효자 아들은 홀로 힘겹게 간병을 이어가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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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70대 어머니를 살해한 40대 아들이 자신도 호수에 몸을 던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충북 청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뜻한 봄이 막 찾아온, 지난 3월 1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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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살인’. 간병하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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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살인은 1980년대 일본에서 처음 사회문제로 떠오른 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 10여년, 국내 간병 살인 피해자는 무려 213명*에 이른다. * 동반 자살한 가해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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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살인 피해자는 평균 나이 64.2세의 노인이고, 가해자 90%는 남편, 자녀 등 이들의 가족이다. 특히 가해자 10명 중 6명은 혼자 피해자를 돌보는 독박 간병 상태였고, 간병 기간은 무려 평균 6년 5개월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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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간병이 필요한 치매와 와병 상태의 삶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부담 수준을 넘어서면서 간병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현상까지 나타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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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노인 돌봄 시스템은 너무 미비합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의료·간병을 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 개인이 연결된 체계적인 시스템이 신속히 마련돼야 합니다.” - 정형선 교수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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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50만 명. 그중 140만 명은 독거 노인이며, 일상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은 무려 105만 명이다. 각 노인에 맞는 돌봄과 지원이 필요하지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받는지 아는 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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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아내랑 둘이 살아요.아직 크게 아픈 덴 없는데 앞으로가 걱정돼요. 무슨 일 생기면 당장 어디에서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니까.” - 이상모(78) / 경기도 부천에 사는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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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 해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지역 사회 통합 돌봄 ‘커뮤니티 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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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케어 안내 창구, 지역 케어 회의를 통해 어르신에게 필요한 주거·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손쉽게 안내, 연계 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도 어르신의 퇴원을 도와드리는 지원 팀이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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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시설이나 병원이 아니라 원래 살던 곳에서 주거 ·보건의료 ·건강 관리 ·돌봄 ·요양 등 종합 서비스를 편히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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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통합 돌봄으로 개인·가족의 부담은 줄이고 지역 사회와 유관 기관이 협력해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최대한 오래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돕고자 합니다.” -임강섭 / 보건복지부 커뮤니티 케어 추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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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통합 돌봄은 시작일 뿐이다. 간병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 확충, 서비스 제공 인력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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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모님을 해치게 까지 하는 독박 간병. 나만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노인을 돌봐야 하거나 노인이 된다.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난 3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홀로 간병하던 40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간병살인'. 간병하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는 비극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지역 사회 통합 돌봄 '커뮤니티 케어'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노인을 돌봐야 하거나 노인이 됩니다. 건강한 노후 생활을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인프라가 구축되길 기대합니다.

글·구성 이아리따 / 그래픽 김태화 / 기획 하현종 / 제작지원 보건복지부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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