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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국민 간식' 인기도 조사…부동의 1위는?

<앵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 트렌드 알아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지난주 이 시간에 떡하고 떡볶이 얘기해 주셨는데 이번 주에는 국민 간식들의 인기도를 조사해 오셨다고요?

<기자>

저도 떡볶이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까 좀 더 궁금해져서 손이 가는 우리 군것질거리 중에서 뭐가 좀 더 뜨고 뭐가 좀 주춤하고 있나 알아봤습니다.

한 가지 먼저 말씀드려야 되는 것은 국민 간식이 보통 길거리, 포장마차 먹거리들이잖아요. 정확하게 그 인기 비교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가공식품들의 현황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쓰는 방법은 전국의 소매점, 메뉴별로 추산하기가 어렵거나 아예 파악이 안 되는 포장마차나 식당은 제외하고요.

전국의 모든 편의점과 동네슈퍼, 마트, 백화점에서 팔려나가는 간식거리 매출을 집계하는 거거든요. 이번 주에 그 방법으로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지난 2016년부터 올해는 9월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들이 얼마나 팔렸는지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나온 결과에서 딱 눈에 띄는 게 먼저 라면의 부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라면을 좋아하는 국민이기는 합니다.

한 사람이 해마다 76봉지의 라면, 닷새에 한 봉지꼴로 끓여 먹고 있거든요. 우리 다음으로 라면을 자주 먹는 게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연간 50봉지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라면 사랑이 얼마나 큰지 보이죠. 그런데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에 라면 매출이 살짝 꺾였습니다. 올해도 9월까지 매출을 보면 그냥 지난해랑 비슷한 수준에 그칠 거로 보입니다.

<앵커>

라면을 간식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 라면을 주식으로 드시는 분들은 조금 화를 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해마다 라면 같은 경우에 신제품들이 그렇게 쏟아지고, 국민 라면도 있는 나라에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아하네요.

<기자>

여전히 참 좋아하시는데 워낙 맛있는 게 많고 다양해지다 보니까 약간 꺾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들여다본 게 라면, 떡볶이, 어묵, 그리고 빵과 떡, 과자, 커피, 그리고 그 외의 간편 가정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레토르트 군이거든요.

이 중에서 지난해에 우리가 먹은 양이 줄어든 딱 3가지 품목이 원래 가장 인기 있던 품목들 라면이랑 초코파이류, 그리고 식빵입니다. 라면은 연간 매출이 2조 1천억 원대에서 2조대로 내려왔습니다. 여전히 부동의 1위이긴 합니다.

워낙 많이 찾으시는 초코파이류는 다른 과자랑 같이 집계를 안 하고 따로 보는데, 이건 2016년에 3천100억 원대였던 판매량이 2천600억 원대로 쑥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두 품목은 건강을 생각하면 꼭 챙겨 먹진 않아도 되지만 맛있어서 먹는다고 보통 생각하는 대표적인 품목이잖아요.

물론, 우린 억울하다. 라면보다 칼국수에 더 소금이 많다. 초코파이보다 칼로리 높은 과자가 많다. 이런 얘기들도 합니다만, 일단 이미지는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왕이면 덜 자극적이고 덜 단 간식을 찾자는 분위기에 전보다 덜 팔리는 걸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으로 먹는 빵이지만, 탄수화물 덩어리라고 생각하시는 식빵도 살짝 덜 먹고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과자들, 비스킷, 그리고 보통 봉지 과자라고 하는 스낵 과자, 식빵을 제외한 다른 빵, 음료수 중에선 커피 같은 간식류는 아주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있던 시장이 계속 유지되는 정도라서 이건 업계로서는 초조한 일이거든요. 역시 그렇게 잘 팔리고 있진 않다. 정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뭐가 늘었느냐, 눈에 띄게 확 띄게 는 건 레토르트, 간편 가정식 군이고요. 지난주에 말씀드린 떡볶이랑 어묵은 점점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앵커>

떡볶이랑 어묵 2주 연속 말씀을 해주고 계시는데, 마트에 가보면 순대 같은 것도 쉽게 데워서 먹을 수 있게 잘 나오고 있더라고요. 순대는 어떤가요?

<기자>

저도 순대 참 궁금했거든요. 좋아해서. 그런데 순대는 마트에서도 팔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따로 발라내서 볼 수 있는 품목이 아니어서 이런 것들이랑은 통계를 약간 다르게 내더라고요.

가장 최근의 추산치가 2014년의 생산 규모입니다. 이게 연간 2천억 원 규모 조금 못 미치는 규모인데요, 떡볶이나 어묵보다는 좀 덜 먹는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성장세는 떡볶이나 어묵에 못지않은 것으로 여전히 인기 간식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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