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외교문제에 집중"…'불협화음·국론분열' 묻자 '민감'

<앵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 집중해 달라면서 국내 문제는 아예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와 미국 사이에 불협화음은 없는지, 김정은 위원장이 올 경우 여론이 나뉠 수 있지 않냐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특별감찰반 전원교체 등 복잡한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문재인 대통령은 질의응답에 앞서 주제부터 한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사전에 약속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습니다.]

두 차례 국내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순방 동행 기자 : 순방 중 국내에서 관심사 큰 사안이 벌어졌기 때문에 질문을 안 드릴 수 없습니다. 대신 짧게…]

[문재인 대통령 : 아닙니다. 짧게라도, 제가 질문받지 않고 답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외교 문제에 치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순방 동행 기자 : 대통령께서 국내 문제 질문 안 받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문재인 대통령 : 그냥 외교로 돌아가시죠. 이왕 마이크 드셨으니까.]

경제 관련 질문에도 외교 전망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특히 한미 간 불협화음은 없었는지 또 김 위원장 답방에 따른 국론 분열 우려 같은 질문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한미 간에 뭐 불협화음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저는 그 부분(김정은 위원장 답방)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정말 쌍수로 이렇게 환영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내 이슈나 정치적 이유로 어렵게 살린 대화 동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른바 메시지 관리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는 순방 기간 중 간담회인 만큼 외교 문제에 집중하자는 뜻으로 국내 문제는 귀국 후 따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