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V] "사라진 연극배우 최성희를 찾습니다"…흔적 없는 증발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8.12.01 09:10 수정 2018.12.01 16: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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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뉴스의 새 스토리텔링 영상 컨텐츠 '보이스V'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는 많은 시간이 흐르고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지난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그것이 알고싶다 X 보이스V - 미제 사건(Cold Case)' 시리즈입니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칠흑처럼 변하는 바다. 부산 앞바다는 그날 밤도 평소처럼 고요했습니다.

하나둘 꺼져가던 도시의 불빛. 사라진 건 그러나 불빛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부산 실종 신혼부부 이웃주민 : "생사 확인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다 놀랐어요.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느냐."]

가장 안전해야 할 둘만의 보금자리에서 마치 증발하듯 사라졌다는 두 사람. 결혼 6개월 차였던 최성희 씨 부부는 그렇게 2년이 넘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그리고 이들의 행방에 대한 유일한 열쇠를 가지고 있을지 모를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

사건이 시작된 건 2016년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 "극단의 대표 배우였던 그녀가 사라졌다"…CCTV 모습을 끝으로 실종된 최성희 씨

2016년 5월 27일, 연극배우였던 최성희 씨는 밤늦게까지 아이들에게 연기를 가르친 뒤 늦은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그녀가 라면과 과자를 손에 들고 혼자 승강기에 탄 시간은 밤 11시 31분이었습니다.

신혼집이 있는 15층에 내려 복도를 지나 집에 도착했을 때 남편 김윤석(가명)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파트에 도착한 건 그로부터 4시간이 지난 새벽 3시 45분.

최성희 씨와 마찬가지로 역시 15층에 내려 신혼집에 들어간 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승강기 CCTV에 담긴 모습이 부부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최성희 씨가 실종됐을 때 나이는 서른넷이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빼놓지 않고 챙기던 착한 딸이자 연극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연극배우였습니다.

[최성희 씨 어머니 :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어요?) 없습니다. 그런 일은 전혀 없습니다."]

[최성희 씨 소속 극단 관계자 : "대표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연기자였고 연기도 좋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저는 굉장히 신뢰했던 배우 중의 한 명이었어요."]

실종 나흘 뒤 며칠째 아들 부부에게 연락이 없자 최성희 씨 시아버지의 신고로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집안은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최성희 씨가 자식처럼 아꼈다는 강아지가 홀로 남겨져 있었고 설거지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사전에 계획해서 떠난 것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정황들. 유서나 다툼의 흔적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성희 씨 소속 극단 관계자 : "장 본 것도 그대로 식탁 위에 올려놨고 우유도 그대로 바깥에. 진짜 그 상태에서 두 사람만 싹 사라진 거예요."]

평소 타고 다니던 승용차도 주차장에 세워둔 상태.

이상한 건 경찰이 추적한 최성희 씨 부부의 휴대전화 위치가 각각 다른 시각, 다른 지역에서 포착됐다는 겁니다.

부부가 아파트를 나선 뒤 어디로 이동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상황.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아파트에 있는 CCTV 어디에도 부부의 모습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 22대의 아파트 CCTV에 전혀 잡히지 않은 신혼부부…그들은 어디로 간 걸까

지하 주차장에만 9대, 아파트 외부에는 13대로 아파트 CCTV는 모두 22대에 달합니다.

부부가 살던 신혼집은 복도식 아파트의 15층. 승강기 CCTV에 나가는 모습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부부는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중앙 계단으로 내려왔다면 1층 출입구에 있는 CCTV에 포착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여기에도 부부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결국 남은 출구는 집과 가까운 복도 끝 비상계단. 취재진은 전문가와 함께 부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다가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황민구 / 법영상분석연구소장 : "이 길 사이에 CCTV가 한 대가 있는데요. CCTV 화각 상 줌이 돼 있는 걸로 지금 판단이 되는데 차량이 하나가 지나가고 사람이 지나가도 모를 정도의 사각구역이 있었어요."]

비상계단으로 내려가 아파트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넓은 사각지대. 이곳의 옥외 주차장이 비밀의 열쇠였습니다.

옥외 주차장 계단으로 올라가면 외부와 연결되는 작은 출입문이 있어 CCTV에 찍히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부부는 비상계단을 내려와 CCTV 사각지대를 통과한 뒤 옥외 주차장을 통해 밖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부부는 하필 왜 이렇게 복잡한 동선을 택해 아파트를 빠져나가야 했을까요.

[오윤성 /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집에서 나가는 여러 가지의 흔적 또는 동선 자체가 나중에라도 밝혀질 수 있다. 그것을 본인이 원치 않는다"]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혈흔이나 자살 시도를 했던 정황 같은 건 전혀 발견이 안 됐거든요. 둘이 떠나는 시점에는 각자 두 발로 자의적으로 떠난 게 아니겠느냐."]

부부가 집을 나서면서 지갑과 노트북 그리고 여권까지 챙겨 간 정황은 또 하나의 의문점이었습니다. 이 물건들을 가지고 급히 떠나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성희 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됐던 다음날인 5월 28일부터 약 사흘 동안 지인들은 이상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동업자에게 하루만 가게 문을 닫자는 문자를 보낸 남편 김윤석 씨. 같은 날 밤늦은 시각 극단 조연출은 최성희 씨의 번호로 연습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부부의 연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불과 하루 뒤 남편이 동업자에게 한동안 일을 못 할 것 같다며 가게 운영비 전부를 이체한 겁니다.

남편 김윤석 씨(가명) 가게 동업자 : "목소리가 되게 안 좋았거든요. 거의 한 이틀 못 잔 것 같은 사람 목소리 있잖아요. 자기가 갔다 오면 얘기를 해주겠대요. 자기가 무슨 사건이 있는데 이게 해결이 돼야 된다고."]

■ 사라진 최성희 씨 번호로 온 이상한 문자…그런데 전화는 꺼져 있었다

다시 하루가 지난 뒤 최성희 씨 이름으로 온 문자는 더욱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연극 공연에서 하차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의심스러웠던 문자.

[최성희 씨 소속 극단 관계자 : "저는 이 문자를 처음에 딱 받았는데 '어? 이거 성희가 보낸 거 맞아?' 저는 그랬거든요."]

평소 최성희 씨가 보내던 문자와 전혀 다른 말투. 이상하게 생각한 극단 동료들이 연락을 시도했지만 최성희 씨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고 겨우 연락이 닿은 남편은 아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최성희 씨 소속 극단 관계자 : "남편 연락처를 받아서 제가 문자를 보냈지요. 보냈더니 바로 연락이 전화가 왔더라고요. '성희가 약 먹는 건 아시죠?' 그러더라고요. 약을 먹어서 도저히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거 같다고."]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최성희 씨가 혹시 약을 과다 복용했던 걸까. 아내 최성희 씨와 함께 병원에 있다고 했던 5월 30일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따르면 남편은 분명 집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근처 병원 기록 어디에도 두 사람의 이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범죄심리학자는 최성희 씨의 마지막 문자에서 한 가지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지난번처럼 사고를 쳐서 또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라는 그 문장은 본인이 자기 처지에 대한 내용을 썼다기보다 제 3자가 벌어진 일을 기술하는 스타일로 쓰여 있는 문장 같아요. '잠적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다' 이렇게 이야기를 보내기 위해서 이런 문자를 남편이 보냈을 수도 있겠다."]

의문스러운 정황들로 둘러싸인 신혼부부의 실종. 그런데 사건은 최성희 씨나 남편이 아닌 제 3의 인물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남편 김윤석 씨(가명) 동업자 : "휴대전화가 두 개예요. 한 개는 항상 갖고 다니고 하나는 뒷방에 있었단 말예요. 충전기에 꽂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여자와만 연락하는 휴대전화더라고요."]

남편 김윤석 씨가 결혼한 뒤에도 따로 휴대전화까지 두면서 전화를 주고받은 여자는 누구였을까.

■ 남편이 따로 휴대전화까지 두고 통화했던 여자…"그녀는 첫사랑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윤미진(가명). 지인들은 그녀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지은(가명) / 남편 지인 : "윤석 오빠(가명)의 고등학교 때부터 오랜 시절 첫사랑이기도 하고"]

지인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아마도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을 거라고 합니다.

윤미진 씨는 김윤석 씨와 헤어진 뒤 다른 남성과 결혼했지만 한 달여 만에 이혼했습니다. 그녀의 전 남편은 이혼한 게 김윤석 씨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윤미진 씨(가명) 전 남편 : "결혼하고 한 달 반 만에 김윤석 씨(가명) 때문에 헤어진 거죠. 퇴근을 했거나 예배를 마치고 가보면 완전 화장을 다 하고 있고. 제가 봤을 때 전화를 받고 김윤석 씨를 만난 거죠. 순순히 인정하더라고요. 그냥 만났다. 서울도 같이 갔다"]

첫사랑 윤미진 씨는 그 뒤 재혼했고 해외로 떠났습니다. 힘들어하던 김윤석 씨는 연극배우 최성희 씨와 결혼했고 그렇게 부부는 단란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김윤석 씨의 삶에는 여전히 윤미진 씨가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주변인들은 증언했습니다.

과거에도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그녀.

[김지훈(가명) / 남편 친구 : "미진이(가명)가 얘기를 했던 게 나는 윤석이(가명)랑 헤어졌지만 윤석이는 지울 수가 없다. 우리는 헤어질 수 없다. 혼자서 장문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어요. 윤석이는 결혼을 하면 안 된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건 윤석이 때문이다."]

재혼 뒤 해외로 떠났지만 2015년 딸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는 그녀는 그 직후부터 이상한 문자를 보내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지훈(가명) / 남편 친구 : "아이를 살릴 거고 냉동 보존을 시키고 있다든지 그런 얘기를 막 하면서. 자기 남은 인생은 딸을 살리는 데 다 보낼 거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건 윤석이(가명) 때문이다"]

가족들도 윤미진 씨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걸까. 시아버지는 아들 부부가 사라지자마자 가장 먼저 그녀를 의심했다고 합니다.

[손태호 / 남편 친구 : "아버지가 오시자마자 '내가 이번에는 윤미진(가명)을 가만 안 놔두겠다' 말씀을 하시면서"]

부부의 한 지인은 실종 소식을 듣자 예전 사건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서지은(가명) / 남편 지인 : "한 10년쯤 좀 안 됐나? 옛날에도 오빠가 잠적을 한 적이 있고 한 1년 정도였거든요. 윤미진(가명) 언니가 관련이 되어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남편 김윤석 씨가 전에도 약 1년 동안 주변과 모든 연락을 끊어 걱정을 샀는데 그 원인이 첫사랑 윤미진 씨에게 있었다는 겁니다.

■ "남편의 첫사랑이 최성희 씨를 협박했다"…지인들이 털어 놓은 숨겨진 이야기

그런데 지인들은 더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최성희 씨가 윤미진 씨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왔다는 겁니다.

지인들에 따르면 협박은 결혼 두 달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김유리(가명) / 최성희 씨 친구 : "9월 9일에 그 여자랑 통화를 했으니까. 9월 14일에 바꿨어요 전화번호를. (윤미진이) '난 너네가 결혼하는 거 절대 용납할 수가 없고 너희가 결혼한다고 하면 다 엎어버릴 거고 가만 놔두지 않을 거라고.'"]

바뀐 전화번호까지 알아내 결혼한 뒤에까지 협박을 했다는 그녀.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최성희 씨의 고통은 어느 정도였을까.

[최성희 씨 어머니 : "의사하고 상담한 내용이.. 그 윤미진이 협박한 이야기를 그 의사한테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우리 딸이."]

최성희 씨가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렸던 2016년 5월초 어느 날, 윤미진 씨는 공교롭게도 바로 이날 혼자 한국으로 입국했습니다. 최성희 씨 부부가 실종되기 바로 열흘 전이었습니다.

2015년 숨진 딸을 애도하기 위해 고국을 찾았다는 그녀.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남편보다 일주일 먼저 들어와 주로 찜질방과 모텔에서 잠을 잤고 오로지 현금만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들어온 뒤 교통수단으로 오직 버스만 이용했고 최성희 씨 부부가 실종된 뒤에는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출국했다고 합니다.

이런 주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윤성 /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고국에 돌아와서 주위 사람들에게 친구나 자기 형제자매들에게도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과연 이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일까요? 뭔가 여기에 왔다 갔다는 그 흔적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는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하는 그런 의도가 굉장히 강한 것으로 보여요."]

취재진은 실종사건의 열쇠를 지닌 윤미진 씨를 만나러 직접 노르웨이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노르웨이 윤미진 씨(가명) 전 이웃주민 : (한국어 번역) "한국인 두 명이 이곳에 살았는데 이사를 갔어요. 2년 정도 살았어요. 부부에게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를 잃었어요."]

수소문 끝에 윤미진 씨의 남편과 겨우 통화할 수 있었지만 그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완강히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윤미진 씨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그녀의 오빠였습니다. 그는 오히려 윤미진 씨가 최성희 씨의 남편 김윤석 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미진 씨(가명) 오빠 : 김윤석이 가끔씩 연락이 오는 거예요. '안 만나주면 해코지 하겠다, 죽이겠다' 이런 식으로. 심지어 제 동생이 부산 원룸에 살 때 찾아와서 제 동생 목 조르고 간 적도 있어요."]

윤미진 씨 측은 왜 지금 시점에서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고 있는 걸까.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무엇인가 의혹 때문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김윤석 씨(가명)와 관계를 모두 부정하는 듯한. 두 사람의 실종에 어떤 형태로든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윤미진 씨(가명)로 인한 위협 때문에 이 둘이 자발적 은둔을 선택한 건지 아니면 윤미진 씨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이 부부가 증발을 한 건지."]

■ 경찰 조사 끝내 거부했던 그녀…인터폴 공조로 노르웨이에서 체포됐지만

끝내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실종사건은 지난해 8월 변곡점을 맞게 됩니다.

최성희 씨 부부가 실종된 뒤 경찰 조사를 거부해온 윤미진 씨에 대해 경찰이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고 마침내 그녀가 노르웨이에서 체포된 겁니다.

그러나 그녀가 수사를 언제 받을지는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윤미진 씨가 한국 송환을 거부하며 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현지 법원에서 진행되는 범죄인 인도 재판이 끝나 송환이 이뤄지기까지는 보통 3년 정도가 걸립니다. 장기미제 사건이 될지도 모를 상황. 진실은 언제쯤 드러날 수 있을까요.

최성희 씨의 어머니는 딸이 그저 살아 있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성희 씨 어머니 : 어디 뭐 어떻든지 살아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딸 마음 아픈 소리만 해서 만약에 돌아온다면 하고 싶은 거 실컷 하라고 하고 싶어요."]

최근 3년 동안 실종 신고가 접수됐지만 숨진 채 발견된 성인의 수는 3800명. 아동이 실종되면 실종 아동법에 따라 조속히 발견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지지만 성인 실종 사건은 상황이 다릅니다.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성인이라는 이유로 가출로 판단돼 신속한 수사와 법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목격자들의 도움이 절실해지는 이유입니다.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최성희 씨. 실종 당시 서른네 살인 그녀는 지금 서른여섯 살 나이로 키 163cm의 보통 체격입니다.

아기 때 젖니가 잘못 나 윗니 2개에 아랫니 1개라는 특이한 치아 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최성희 씨를 목격한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하루아침에 딸을 잃어버린 가족들이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지금 이 순간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이스V ] '사라진 연극배우 최성희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