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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망했네" 모진 말들…21살 미혼모, 편견에 맞서다

오늘(28일)은 미혼모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편견을 견뎌야 하는 20대 김명지 씨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만나보시죠. 21살인 김명지 씨에겐 14개월 된 아이가 있습니다. 세상은 그녀를 '미혼모'라 부릅니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미혼모라는 이유로 "인생 망한 거 아니냐, 엄마가 젊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 헤어진 아이 아빠에게 양육비 청구하다가는 돈 밝힌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런 주변에서 차가운 시선의 말을 듣습니다.

미혼모와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요. 김 씨는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기 위해 한 달 수입 100만 원 중 60만 원을 저금하며 아기와 함께 살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능력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려고 대학에 원서도 냈습니다. 김 씨는 다른 미혼부, 미혼모에게 우리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형태만 다를 뿐 또 하나의 가족이라며 힘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작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미혼모는 약 2만여 명. 미혼부까지 더하면 우리나라 미혼부, 미혼모는 3만여 명에 이릅니다.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위한 양육비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지만, 아직도 학교, 직장은 물론 도움을 주는 관공서조차 마음 편히 가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차별은 많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집니다. 이에 김 씨는 현실이 얼마나 지독한지 숨지 않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겁니다.

프랑스에는 미혼모라는 말이 따로 없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란 가치 중립적인 이름만 있습니다. 모든 형태의 가족이 차별 없이 어울려 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21살 '미혼모'가 당당히 세상과 마주하기로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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