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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스타 회장님' 19년 만에 물러난다…감옥 독방 신세

세계적 스타 경영자였던 르노 닛산그룹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된 지 사흘 만에 오늘(22일) 닛산자동차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합니다.

이사회에서 곤 회장은 닛산의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될 전망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1999년 파산 직전의 닛산을 부활시켰던 곤 회장이 19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를로스 곤/닛산자동차 회장 (지난 2000년) : 닛산의 부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르노자동차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곤 회장의 르노 회장직과 최고경영자직 해임을 일단 보류한 상태입니다.

닛산은 곤 회장과 함께 체포된 그레그 켈리 사장도 해임할 예정입니다.

보수를 축소 신고하고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곤 회장은 어제 도쿄구치소 내 5㎡ 크기의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산케이신문은 곤 회장이 축소한 보수액 규모가 당초 알려진 우리 돈 500억 원보다 더 많은 800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곤 회장은 회삿돈으로 브라질에 있는 누나 회사에 컨설팅 비용을 송금하고, 프랑스 파리의 고급주택을 구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NTV방송 : 곤 용의자는 이곳 4층 전체를 소유한 것으로 보이고, 지역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시가는 7억 엔 (7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범행에 연루된 닛산 직원들은 형사처벌을 경감받는 대신 불법행위를 지시한 곤 회장의 이메일 등을 도쿄지검에 제출했습니다.

일부에선 프랑스 국적의 곤 회장에 대해 일본 직원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닛산 측은 일단 부인했습니다.

[사이카와 히로토/닛산 사장 : 이번 사태를 쿠데타가 있었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곤 회장이 최근 자본 제휴 상태였던 르노와 닛산을 공식적으로 합병하려고 하자 일본 닛산 측이 곤 회장을 일본 검찰에 고발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노우에 히사오/일본 자동차전문가 : 지금 이상으로 르노의 닛산 지배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곤 회장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곤 회장의 체포 이후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산 주식은 최대 9%가량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도 르노 주식이 최대 13%까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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