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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자개장이 '힙해졌다!'…복고 즐기는 '뉴트로 열풍'

<앵커>

예전 할머니 방에 있던 자개장처럼 구닥다리 취급을 받던 골동품들이 요즘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이른바 '뉴트로' 열풍 때문인데요.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때 묻었지만, 여전히 고운 빛을 뽐내는 자개장롱, 최신식 노트북 옆에 나란히 놓인 테이프 카세트, 시대를 가늠하기 힘든 이 곳은 서울 번화가의 한 미용실입니다.

[장영진/'자개장 인테리어' 미용실 운영 : 뉴욕을 따라 한다거나 북유럽을 따라 한다거나 그렇게 하는데…우리 걸 좀 보여주고 싶어서요. (자개가) 우리 것 중에 좀 화려하기도 하고, 빛나고 아름다운 걸 보여주고 싶어서 자개를 했고요.]

최근 들어 이렇게 자개장을 비롯한 과거의 물건들로 꾸민 가게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 거리에서 더 이상 신기한 풍경이 아닙니다.

이 미용실을 나와도, 자개장으로 내부를 꾸민 카페들과 전통공예장을 들여놓은 이탈리안 식당 같은 곳들이 반경 1km 안에서만 여럿 나옵니다.

[서예린/'자개장 인테리어 미용실' 고객 : 외국 앤티크 가구 같은 건 갖다놓으면 예쁘긴 한데, 뭔가 정서적인 따뜻함 같은 걸 느낄 순 없잖아요. (자개장은) 조금 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고요.]

양철상과 소쿠리로 차려내는 상차림, 낡은 이발관의 외관은 살린 채 인테리어를 바꾼 술집. 

모두 줄을 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를 끕니다.

이른바 '새로운 복고'. '뉴트로'라 불리는 이 현상은 외식업계와 패션, 인테리어 등 소비환경 전반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향은/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 10대, 20대들이 그들이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한국의 모습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봤을 때는 아날로그가 주는 참신함이 있고요.]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것에 대한 아날로그 감성, 나이 든 세대의 향수가 젊은층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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