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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까다로웠던 '국어 31번'…5명 중 4명이 틀렸다

<앵커>

어제(15일) 수능이 도가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논란이 거셉니다. 국어 문제를 하나 보시죠. 우선 한바닥 가득 어려운 용어가 이어지는 지문을 다 읽은 다음에요, 이제 문제로 넘어가는데 31번 잠깐 읽어보겠습니다. 구는 무한히 작은 부피요소들로 이뤄져 있다로 시작해서 질점, 밀도, 만유인력 등 나온 다음에 보기에도 전문용어들이 또 쏟아집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과학이 아니고 국어 문제입니다. 말하고 글 쓰는 일을 오랫동안 해온 저도 읽어보고 솔직히 뭔 소린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었는데 학교 수업만 따라가면 풀 수 있게 한다더니 이게 뭐냐, 채점이 끝난 고3 교실은 오늘 홀가분한 게 아니라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BS가 집계한 국어영역 오답률 1위는 유독 길고 까다로웠던 이 31번 문제입니다.

오답률 81.7%. 5명에 4명은 틀렸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수능 국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도 이 문제 오답률이 60%나 됐습니다.

[천경환/고3 수험생 : 국어 난이도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난해해서 주위 친구들이 많이 탄식을 하는데요.]

1교시 국어영역이 너무 어려워 정신적으로 흔들리면서 2, 3교시까지 줄줄이 타격받았다는 탄식도 나왔습니다.

유독 어려웠던 올해 국어 영역 1등급컷은 지난해보다 10점 가까이 떨어진 85~86점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2등급 컷보다도 낮은 점수입니다.

인문계, 자연계 할 것 없이 국어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진/대학미래연구소 소장 :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에너지를 쏟다 보니 다른 문제에도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도 붕괴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수능 점수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이 더 초조해진 가운데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신동환·염필호 KBC,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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