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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작가 호크니 그림 1천19억 원에 낙찰…생존작가 최고가

영국 출신의 세계적 현대 미술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이 생존해 있는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 가격으로 낙찰됐습니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두 남자를 그린 이 작품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천30만 달러, 한화 약 1천19억원에 팔렸습니다.

지금까지 생존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5천840만 달러, 약 658억6천만 원에 팔린 미국 작가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풍선 개'였습니다.

1972년 작 '예술가의 초상'은 호크니의 유명한 '수영장 시리즈'의 하나로, 이번 경매에 출품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크리스티가 예상한 낙찰가는 8천만 달러, 약 902억2천만원이었습니다.

크리스티는 9분 정도의 '열광적인 경매'를 거쳐 낙찰자가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전화를 통한 경매에서 2명의 응찰자가 치열하게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술가의 초상'에는 수영복을 입은 채 물속에서 평영을 하는 남자와 빨간 재킷 차림으로 수영장 밖에 서서 그를 지켜보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호크니는 그의 작업실 바닥에서 발견한 두 개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그림 속의 서 있는 남성은 동성애자인 호크니의 11살 연하 애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를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96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UCLA에서 호크니의 미술 수업을 들었던 슐레진저는 그 후 5년 동안 호크니의 연인이자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었다고 크리스티는 설명했습니다.

영국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호크니는 미국의 집마다 갖춰진 수영장 위로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광경에 매료됐고, 이를 모티브로 한 '수영장 시리즈'로 미국에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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