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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②] '사학 곳간지기'에 친인척 꽂았다…월급은 '국민 세금'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사립학교의 행정실장은 각종 사업과 예산 집행을 도맡아 하는 이른바 곳간 지기입니다. 그런데 탐사 보도 팀이 서울 시내 사립학교의 행정실 근무자에 대해 분석해보니 재단 측 친인척 인사들로 많이 채워져 있었고 채용도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에 있는 동북중학교와 동북고등학교.

법인 이사장의 두 아들은 20대 후반이던 지난 2008년부터 각각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채용 당시 두 학교는 공개 채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립학교 교사 : 공정하지 못한 과정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행정실인 거죠. 행정실에 채용되는 과정. 거의 뭐 자기 심복들 데려다 놓는 거고. 다 자기 친인척 앉히는 거고.]

서울 시내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실 직원 가운데 이사장 또는 설립자와 친인척인 경우만 47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인의 유력자, 교장, 교사의 친인척까지 포함하면 채용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용 방식도 5명만 공개 채용이었고 나머지는 채용 기준조차 알 수 없는 임의 채용이었습니다.

사립학교 교사는 공개 채용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지만, 행정실장 등 사무직원은 채용 기준이 아예 없다 보니 법인 맘대로 선발하는 겁니다.

문제는 사립학교 사무직원 인건비도 일반 공무원 수준으로 국민 세금에서 지급한다는 데 있습니다.

[김동국/전교조 사립위원장 : 행정실 사무직원 채용과 (사학의) 건학이념은 아무 관계가 없지 않습니까. 특히나 행정실에서 입출금되는 돈들은 다 국가가 지원하는 거예요.]

사학 비리의 대부분이 돈과 관련된 것인 만큼 사학의 예산을 총괄하는 행정실장 등 사무직원은 공무원처럼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공개 선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조창현,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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