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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수험생 어루만진 올해 필적확인 문구

[뉴스pick]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수험생 어루만진 올해 필적확인 문구
오늘(15일) 전국적으로 2019 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오늘을 위해 그동안 고생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 것은 다름 아닌 필적확인 문구였습니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 시인의 시 '편지'의 첫 구절입니다. 
2019 수능 수학 시험지 (사진=연합뉴스)
수험생 필적확인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지난 2006년 처음 도입됐는데요, 당시 문구는 윤동주의 '서시'에서 따온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이었습니다.

앞서 직전 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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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능에서는 정지용의 '향수' 중 '넓은 벌 동쪽 끝으로'(2007학년도), 윤동주의 '소년' 중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2008학년도),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중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2012학년도) 등 다양한 문구가 사용됐습니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능 출제위원들이 정합니다. 수험생의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충분히 담긴 문장 중 수험생을 응원할 수 있는 문장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능 (사진=연합뉴스)
혹시 주변에 오늘 수능을 치른 학생이 있다면 따뜻한 마음을 담아 다정하게 한 마디 건네보면 어떨까요? "너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말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다음은 김남조 시인의 '편지' 전문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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