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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 다음 권력자" 임종석 "옷깃 여미겠다"

野 "대통령 다음 권력자" 임종석 "옷깃 여미겠다"
여야는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등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무장지대 방문 논란과 남북관계, 소득주도성장 등을 놓고 강하게 대립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던 지난달 17일 임 실장이 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찾은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방문에는 임 비서실장 외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전방 시찰할 때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가 있었다"며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장관, 차관, 국정원장을 데리고 가서 폼을 잡더라도 잡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 다음으로 임 실장이 최고 권력자"라고 공격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직전 운영위원장을 맡았을 때 운영위 전체회의 등에서 임 실장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인 바 있어 국감에서 임 실장을 향한 공세 재현은 주목받았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질의 도중 임 실장이 뒤를 돌아 담당 직원과 얘기하려 하자 "뒤를 쳐다보지 마라"고 했고, 임 실장의 답변을 자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마이크가 잘 나오지 않자 "이것도 야당 탄압"이라고 하자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성일종 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성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국에 출타했는데 국방장·차관, 통일장관, 국정원장이 한꺼번에 DMZ에 들어가도 되느냐"고 지적한 뒤 GP 통문 번호가 관련 동영상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군사기밀 보호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필요한 행위였다며 임 실장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임 실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 위원장인데 국방·통일장관과 평양공동선언·판문점선언 이행 점검을 위해 공식적으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의원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임 실장에게 답변 기회를 줬습니다.

임 실장은 이에 "오해를 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해하기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국가기밀 유출 논란에 대해선 "우리가 올린 동영상에 GP 통문 번호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못한 잘못을 확인했다"며 "국방부 문의 과정에서 '군사기밀에 속하는 사항은 아니나 훈련상 비공개 원칙으로 한다'는 답변을 들어 곧바로 수정하고 사과를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임 실장이 DMZ의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찾았을 때 선글라스를 낀 것을 두고선 "권위주의 상징", "남북관계 이슈를 선글라스가 덮었다"는 등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임 실장은 이에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많이 약하다"며 "국군의 날, 현충일 행사 때도 선글라스를 꼈는데 이번에는 오해를 받게 돼 더 옷깃을 여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관계 문제도 운영위 국감의 화두였습니다.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한 여야 공방 속에 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북한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곽 의원은 "우리 삶을 돌보고 지켜달라고 해서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다"며 "실제로 보여준 모습은 북한 수석대변인이다. 외신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됐다', '문재인정부는 북한 대변인인가'라고 하는데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느냐"고 따져물었습니다.

곽 의원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외신에서는 문 정부가 대북 외교를 잘했다는 게 대부분"이라며 "곽 의원의 발언은 전형적인 침소봉대, 치고 빠지기, 아님 말고 식의 정치공세"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도 공방 소재였습니다.

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교체설이 나오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거론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의 피눈물을 보는 국민을 봐서라도 실장의 거취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1년밖에 안 된 소득주도성장의 저항세력이 만만치 않다"고 말한 뒤 장 실장에게 "문재인정부가 촛불 민심을 위해 가장 잘한 것을 꼽아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장 실장은 이에 "경제적으로 본다면 저소득층, 중산층을 위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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