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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중간선거…관전 포인트는?

[리포트+]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중간선거…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6일) 저녁부터 치러집니다. 대통령의 임기 중에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번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첫 시험대이자 재선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미국의 '중간선거'. 중간선거는 어떤 제도이고, 누구를 선출하는 걸까요? 또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 "상원의원 1/3, 하원의원 전원"…美 중간선거, 누구를 뽑는 선거일까?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고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의 임기는 각각 6년, 2년입니다. 그런데 상·하 양원의원 선거는 2년 주기로 열립니다. 때문에 대통령 임기 중간인 2년째에도 선거가 치러지게 되고, 이때 치러지는 선거를 '중간선거'라고 부르는 겁니다. 영어로는 'Off-Year Election' 또는 'Mid-Term Election'이라고 일컫습니다.

의원 선거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총선거가 떠오르실 텐데요. 하지만 4년 주기로 국회의원을 한 번에 뽑는 우리나라의 총선과 달리, 미국은 한 번의 선거로 모든 의원을 선출하지 않습니다. 상원의원은 2년마다 1/3, 하원의원은 2년마다 전원을 다시 선출하죠. 그렇다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몇 명이 선출될까요?
[리포트+]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중간선거…관전 포인트는?
오늘 밤부터 시작되는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의원의 1/3에 해당하는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선출하게 되고, 50개 주 가운데 임기가 끝난 36명의 주지사도 새로 뽑게 됩니다.

■ 미국의 역대 중간선거가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역대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고 불립니다. 43차례의 미국 중간선거 중 집권당이 승리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1998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시절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는데, 여기에는 '특수한 요인'이 영향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미국 브라운 대학은 "루즈벨스 때는 '대공황', 클린턴 때는 '경제 초호황', 부시 재임 때는 '9·11 테러 직후'라는 특수한 요인들이 작용해 당시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리포트+]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중간선거…관전 포인트는?
이처럼 중간선거는 미국 대통령에게 가혹한 선거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중간선거에 대해 "투표용지에 내 이름은 없지만 나는 투표용지에 있다"며 "이번 선거는 나에 대한 국민투표이자 야당이 만들어놓은 고약한 국정운영의 교착상태에 대한 심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친(親)트럼프 vs 반(反)트럼프…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는?

그렇다면 이번 중간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선거는 일찌감치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로 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경제가 좋아졌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출생시민제 폐지 주장과 이민자의 망명신청을 거부하면서 보수층 표심을 결집시켰습니다.

반트럼프 세력의 중심점으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등장했습니다. 민주당의 후보 유세에 참여하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이후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총기사고가 잦았다는 점을 지적해왔습니다. 이밖에 의료보험 부담금 상승과 세금, 중국과의 무역분쟁도 이번 선거의 중요 쟁점들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상원 공화당 우세, 하원 민주당 우세로 예상됐는데요.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은 더욱 힘을 받고 재선 전망도 밝아집니다. 반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각종 트럼프 정책에 대한 예산을 놓고 야당이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2차 북미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요? 대다수의 전문가는 중간선거가 북핵 문제의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핵 문제를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가, 북핵 대응에 대해서는 야당도 외교적 해법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간선거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7일) 오후 5시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결과가 국제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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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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