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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랑이뼈 거래 허용…"사형집행장 될 것" 거센 반발

<앵커>

중국이 25년 만에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을 의약용으로 사용하도록 재허용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멸종위기 동물의 사형집행장이 될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헤이룽장성에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타납니다. 전 세계 5백여 마리, 중국엔 20여 마리만 있다는 멸종위기 1급 동물입니다.

[쉬완펑/국립숲관리국원 : 멧돼지를 추격하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남긴 발자국입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야생 호랑이를 1백 마리로 늘린다는 목표로 서울 면적보다 스물다섯 배나 큰 호랑이 국가공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의 거래와 사용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의약용과 연구 목적에 한해 자연사한 경우에만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난 25년간 유지했던 전면 금지 규정을 폐지한 겁니다.

[루캉/中 외교부 대변인 : (현행 방침이) 법률이나 치료구조, 문물보호, 문화교류 등 현실적인 요구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은 밀매업자들에게 동물 사형집행장을 준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스튜어트 채프먼/세계자연기금 동물보호국 : 금지령 해제가 새로운 밀수시장을 만들어 야생호랑이와 코뿔소에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중국인들도 이런 일관성 없는 동물보호 정책을 비난하는 의견을 인터넷을 통해 표출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마저도 모두 삭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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