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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이 총 겨누며 성폭행"…3·7·11 공수여단 지목

<앵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소문만 무성했던 계엄군 성폭행이 정부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확인된 피해 사례만 17건으로 증언과 부대 배치 기록을 통해 3, 7, 11 공수여단이 가해 부대로 지목됐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이 계엄군 성폭행 의혹을 다루자,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국가인권위, 여성가족부, 국방부가 참여한 조사단은 피해자 면담과 관련 자료 분석을 통해 모두 17건의 피해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피해자는 10대~30대로 학생이나 주부가 많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총으로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2명 이상 군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계엄군 성폭행 피해자 A 씨/5월 '그것이 알고싶다' (2000년 면담 녹음) : 공수부대들이 쫙 깔렸어, 깔렸어. 나는 그때 초록색 속옷을 입었었거든.]

성폭행은 민주화운동 초기인 5월 19일에서 21일 사이에 주로 있었고, 발생 지역은 광주 금남로 등 도심에서 점차 외곽으로 옮겨갔습니다.

계엄군이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을 기록한 5월 21일자 미국 대사관의 비밀 전문과도 일치합니다.

당시 부대 이동 경로와 피해자 진술이 거의 일치해 3, 7, 그리고 11 공수여단이 가해 부대로 지목됐습니다.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조사 자료 전부를 향후 출범 예정인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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