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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베개서 '라돈' 검출…취재 시작하자 '자발적 리콜'

<앵커>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에서 판매한 메모리폼 베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코스트코는 지난 8월 라돈이 나온다는 소비자 신고를 받고도 별 조치를 하지 않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자진해서 리콜을 시작했습니다. 담당 기관의 대응도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겨울 출시되어 코스트코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산 메모리폼 베개입니다.

라돈 검출이 의심된다는 소비자의 제보를 받고 수치를 재 봤습니다.

측정 결과 1,406베크렐. 실내 라돈 기준치의 9배가 넘습니다.

[코스트코 메모리폼 베개 구매자 : 가격도 괜찮았던 것 같아서 그냥 구매하게 됐었고요. 당연히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거니까 저희가 이상한 물건이라고 의심은 안 한 상태에서 (구매했습니다.)]

지난 8월에 또 다른 소비자가 라돈 수치를 직접 재 본 뒤 코스트코에 알렸습니다.

코스트코는 사설 업체에서 측정한 평가서를 제시하며 라돈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코스트코가 제시한 평가서입니다.

라돈만 측정했지 토륨 계열의 라돈인 토론은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SBS는 지난달 23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해당 제품의 정밀 측정을 의뢰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코스트코는 갑자기 자발적 리콜 공지를 올렸습니다.

[코스트코 관계자 : 저희가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이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말 이외에는 저희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판매 수량이나 라돈 검출 원인, 보상 계획 등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주무부처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두 달 전,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서도 미온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코스트코 메모리폼 베개 구매자 : 국민신문고에 거기다가 민원을 넣어달라 그러면 자기네가 그 민원을 접수해서 빨리 진행은 하겠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원안위도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원인 파악 등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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