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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인 학생 아냐"…교육부 감사에도 총장 갑질 계속

<앵커>

넉 달 전쯤 저희가 부산에 한 대학교의 부실한 운영과 학교 총장의 갑질 횡포를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그 이후 교육부에서 여섯 달째 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합니다.

송성준 기자가 그 문제의 학교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졸업작품전을 한 달 앞두고 공연 연습이 한창인 연기학과 학생들.

교내에는 공연장이 없다 보니 해마다 외부 소극장을 빌려 나흘 동안 공연을 해 왔는데 올해는 그나마도 이틀로 줄었습니다.

총장이 뚜렷한 이유 없이 축소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총장 (학생과 대화 내용) : 공연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야. 이틀을 공연하란 말이야.]

아무리 호소해도 총장은 요지부동입니다.

[총장 (학생과 대화 내용)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야. 학교법인 ○○학원이 주인이야.]

학생들은 넉 달 전, 학교의 부실 운영과 총장의 갑질 횡포를 청와대 게시판에 제보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장재현/재학생 : 저희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총장님의 보복이라고 밖에 안 느껴집니다. 들은 것도 그렇게 들었고.]

SBS가 지난 6월, 부실 운영 실태를 보도한 직후 학교 측은 즉각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공연장인 아트홀은 여전히 객석도, 무대도 없이 방치돼 있고 조명도 고장 난 것이 태반입니다.

[장재현/재학생 : 공연을 할 수가 없죠, 아예. 절대 할 수가 없죠.]

보컬 트레이닝실도 방음 시설은 고사하고, 여전히 좁은 방 한 칸에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 수업합니다.

[재학생 : 실제적인 교육 목적을 위한 복지 개선은 아무것도 되지 않았습니다.]

교내에 기숙사가 없다 보니 노후 연립주택 등을 사서 방 한 칸에 3, 4명씩 입주시켰는데, 그나마 가스레인지와 냉장고, 세탁기 등은 아예 없거나 고장 나 있습니다.

[강경모/재학생 : 해준다 해준다 하시다가 결국에는 다른 방으로 옮기는 게 어떠냐 (했어요.)]

정년보장 교수들의 임금도 지난 3월 일방적으로 기본급의 20%를 삭감했다가 방송 보도 이후 원상회복했지만, 지난 8월부터 다시 삭감된 임금을 주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올해 졸업 공연을 예정대로 나흘간 하고 미비한 시설도 실태를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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