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유치원 교육비 통장서 돈 뽑아 빚 갚고 차 샀다

<앵커>

이번에는 사립 유치원 문제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공개된 교육청의 감사 결과와 별도로 저희 취재팀이 전체 유치원의 3분의 2 정도를 대상으로 전국 시도교육청이 해마다 실시하는 지도 점검 결과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감사라는 것은 몇몇 곳을 정해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거고, 지도 감독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잘 하고 있는지 상시 점검하고 또 현장에 가서 지도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유치원의 비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먼저 그동안 지도 점검에서 어떤 비리들이 적발됐었는지 그 내용을 이세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유치원, 교육비 통장을 사적으로 쓰다 교육청 지도점검에 걸렸습니다.

빌린 돈 갚는다고 8백만 원, 개인 차량 사고 기름 넣는 것 등으로 5천9백만 원을 썼습니다.

3년 뒤에는 원장 휴대전화비 70여만 원을 교비로 냈다 또 적발됐습니다.

유치원 반응은 "돌려줬다, 끝난 일이다."였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 다 제 개인 통장 돈으로 환수시켰어요. 교비 통장에 다 집어넣었어요. 그럼 다 끝난 건데 이걸 가지고 자꾸 뭘 얘기하고….]

또 다른 유치원의 부정 회계 처리 내역입니다.

막걸리 14만 8천 원, 축의금 50만 원, 과태료 88만 원 등 사용처도 다양합니다.

유치원만 세우고 근무하지 않은 설립자에게 5천6백만 원 급여를 몰아준 곳, 바지 원장 세워놓고 5년 동안 정부가 주는 처우 개선비는 자신이 타간 원장도 있습니다.

인천의 한 유치원 원장은 지난 2008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는데도 쭉 원장으로 일했습니다.

처우 개선비까지 매년 받았는데, 교육청이 적발해 환수한 지난 5년 치만 1천7백만 원입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원장 자격이 박탈되는데, 유치원 측은 그런 법 몰랐다, 해당 교육청은 자진신고 없으면 우리도 모른다며 10년째 점검만 반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혜영, CG : 홍성용)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