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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인식표 속 '대한육군 박재권'…65년 만에 귀환

<앵커>

여기 빛바랜 군 인식표를 들여다보면 대한육군 이등 중사 박재권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비무장 지대 지뢰 제거 작업 현장에서 나온 겁니다. 함께 발견된 유해 DNA검사를 마치면 6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용사님께 대하여 경례.]

태극기로 감싼 목함. 그 앞에서 두 눈을 꼭 감은 장병들.

60년 넘게 적막만 흐르던 화살머리고지에 진혼곡이 울려 퍼집니다.

내년 4월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지뢰 제거 작업이 한창이던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허벅지 뼈가 지표면에서 발견됐고, 여기서 1.5미터 떨어진 곳에서 갈비뼈, 두개골 조각이 수습됐습니다.

[임나혁/유해발굴감식단 감식반장 : 사람의 대퇴골일 가능성이 있어서 어제 최초 식별 보고를 받고 오늘 와서 최종 (대퇴골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유해와 함께 인식표와 계급장도 함께 발견됐는데, 인식표의 주인공은 고 박재권 이등 중사로 확인됐습니다.

박 이등 중사는 화살머리고지에서 1953년 7월 10일 전사한 것으로 병적에 기록돼 있습니다.

치열했던 화살 머리 전투가 끝나기 단 하루 전, 휴전 협정을 17일 남긴 날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는 이 땅에 전사자가 생기는 일도 65년이 지나서야 유해를 찾아 나서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이등 중사의 유해는 가족과 DNA 검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되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현상,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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