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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병' 싸움 붙인 '갑'…결국 살아남은 건 대기업뿐

<앵커>

"중소기업 하기 참 힘들다. 살아남는 건 대기업뿐이다" 이런 말들 많이 합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대기업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가 오히려 자신이 재하청을 준 더 작은 회사와 싸우게 됐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2년간 꾸려온 회사를 문 닫는 안동권 씨, 고통의 시작은 2010년이었습니다.

그해 안 씨는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롯데건설을 공정거래위에 제소했습니다.

그런데 7개월 뒤 자신이 일감을 준 더 작은 업체로부터 똑같은 제소를 당했습니다.

[안동권/중소기업 대표 : (돈을) 받았는데 못 받았다고 한 데가 ○○이에요. 그렇게 비수를 꽂지 않았더라면 나도 이렇게 억울하게 지금까지 호소할 일 없고…]

롯데건설과 싸우기도 버거운데 1차 하청과 재하청, 이른바 을과 병의 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롯데건설도 안 씨도 모두 무혐의로 흐지부지 끝났는데, 안 씨 회사는 이때 겪은 자금난 때문에 크게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8년 만에 안 씨를 제소했던 재하청, 즉 병 업체 대표가 입을 열었습니다.

[정복만/전 중소기업 대표 : 롯데에서 관계자가 서류까지 가지고 와서, 이렇게 사인을 해줘라.]

안 준 돈이 있다고 롯데 직원이 알려와서 사실확인서에 서명했고 일감을 주겠다는 롯데 측 제안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추혜선 의원/국회 정무위 (정의당) : 을을 공격하기 위해서 을을 이용한 가장 파렴치한 갑질이고, 또 공정위 법원을 농락한 사기극입니다.]

롯데건설 측은 "공정위와 법원이 롯데의 대금 미지급이 아니라고 판단한 사안"이라면서 이른바 을과 병 갈등에 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선 안 씨 등 중소업체 관계자들이 공정위원장과 만나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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