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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무료 입장권이 수십만 원으로 '둔갑'…위조표까지 발견

<앵커>

그제(21일) 서울대에서 열린 기부 콘서트에서 2천 명 정도의 관객이 공연 중간에야 입장할 수 있었던 소동을 보도해 드렸는데, 알고 보니 이 소동이 벌어진 배경에 무료로 배포된 입장권을 수십만 원씩에 팔아 돈을 챙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콘서트 진행 요원이 무대 앞 관객들에게 자리를 비우라고 요구합니다.

[행사 진행 요원 : 너희들 사기당했어. 사기당했다니까 너희들.]

관객은 돈 주고 표를 샀다며 앞자리를 내줄 수 없다고 버팁니다.

[한 사람당 30만 원씩 줬어요.]

자리를 두고 실랑이가 길어지면서 밖에서 기다리던 2천여 명이 공연 시작 1시간 반이 지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관객/온라인 티켓 구매 : 관계자들이 다 협의된 거고 전혀 문제없다고 했기 때문에 (앞자리에) 간 거고요. 쫓겨나듯이 나가면 저희 돈은 어떻게 되는 것이며…]

표 6천 장을 무료 배포한 걸로 알려졌지만 표 일부가 온라인에서 수십만 원에 팔리면서 유료 관객이 생긴 겁니다.

표를 유료 판매한 측에서 행사 진행 요원인 것처럼 말하며 이 유료 관객들을 앞자리에 앉혀 자리를 두고 시비가 일었던 겁니다.

이 콘서트를 후원한 한 화장품 회사는 대신 받은 표 100장을 수십만 원의 자사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나눠줬습니다.

사회 기부라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위조표 수십 장도 발견됐습니다. 그만큼 관객이 더 생겼고 대규모 입장 지연의 원인이 됐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표가 거래되는 걸 막지 못한 것과 운영이 미숙했던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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