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 녹취록 살펴보니…경찰 초동 대응 적절했나

<앵커>

경찰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많이 제기됐죠. 어제(22일) 공개된 사건 발생 당시 112 신고 녹취록을 살펴보면 경찰이 처음 출동 한 뒤 30분도 안돼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당시 출동한 경찰의 현장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어서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당시 경찰 112 신고 녹취록입니다.

오전 7시 38분,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이 112에 첫 신고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형과 거친 말다툼을 벌인다고 했고, 경찰은 신속하게 출동하겠다고 했습니다.

7시 42분, 이번에는 피해자인 아르바이트생 신 씨가 손님이 계속 욕설을 한다며 112 신고를 했는데, 통화 도중에 경찰이 도착해 전화가 끊어집니다.

그로부터 30분 뒤, 한 시민의 세 번째 신고가 옵니다. 이미 몸싸움이 벌어졌고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비슷한 시간 신고한 또 다른 시민도 김 씨가 흉기로 계속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경찰에게 빨리 와달라고 거듭 이야기했습니다.

경찰의 첫 출동, 그리고 끔찍한 살인사건까지 모두 30분 안에 벌어졌다는 겁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출동 이후) 30분 사이에 한 젊은이 목숨을 잃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국민 보호에 초점 맞춘 대응 매뉴얼을 다시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의 신고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경찰의 현장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