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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영업사원 들락날락…하루 한 명꼴"

"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영업사원 들락날락…하루 한 명꼴"
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하루 한 명꼴'로 드나드는 등 지나치게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절반 이상이 '참관'을 사유로 내세웠으나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잦은 수술실 출입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암센터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수술실 출입관리대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11일까지 284일 동안 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출입한 의료기기 회사 직원은 118명으로 총 301차례 출입했습니다.

하루에 한 명꼴로 수술실을 드나든 셈입니다.

수술실 출입목적은 '참관'이 전체 방문 건수 301건 중 54.4%에 달하는 16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애프터서비스' 45건(15.0%), '점검' 27건(9.0%), '교육' 20건(6.6%) 순이었습니다.

의료기기 및 장비를 설치한 후 시험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모'도 15건(5.0%)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립암센터가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정춘숙 의원실은 국립암센터가 2017년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규정에 따라 보안문서로 분류해 5년간 보존해야 하고 이후 폐기할 경우 일정한 장소에서 절차를 준수해야 하지만 이를 어겼다는 지적입니다.

정 의원은 "의료기기업체 직원의 잦은 수술실 출입과 관련해 대리수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환자들이 앞으로도 국립암센터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수술실을 출입한 의료기기업체의 방문 사유와 대리수술 실태조사를 시행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영업사원이 출입했다고 해서 실제 수술이 이뤄지는 곳까지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은 "수술장 참관을 할 수는 있어도 실제 수술장 안(청결구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며 "특정 업체의 영업사원이 수차례 들어왔다고 하는데, 그 경우는 해당 업체의 로봇 수술 장비가 잘못 들어와 바꾸느라 여러 번 들어왔던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 의원은 국립암센터에서 전담간호사 또는 수술전담간호사로 불리는 'PA'(Physician Assistant·의사보조인력) 상당수가 수술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올해 8월 기준 국립암센터 내 PA는 총 22명입니다.

이 중 21명의 PA가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5년간 총 4만7천36건의 수술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A는 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의사는 아니므로 전공의처럼 수술하거나 처방을 할 수는 없습니다.

정 의원은 "복지부 차원의 PA 실태조사 및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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