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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지라시 대처법? 가수 나훈아에게 배워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9일 (금)
■ 대담 :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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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라시' 언론사 정보보고 형태로 유포
- 우리 사회, 사실관계 확인 없이 믿어버리는 풍토 있어
- 유명인이 지라시 법적 대응 나서도 믿지 않는 경향 많아
- 연예인 입장에선 지라시 대처 방법 막막한 상황
  

▷ 김성준/진행자:
 
이른바 ‘지라시’로 인해 연예계가 요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지라시 내용이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배우, 가수, PD의 사생활에 대한 얘기가 담겨 있더라고요. 이러한 루머의 당사자들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해명에 나섰습니다만.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 ‘지라시’라는 것,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퍼져나가는 것인지. 하재근 문화평론가 전화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지라시 내용.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잖습니까. 그런데 거론됐던 연예인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대응하고는 있죠?
 
▶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게 나영석 PD와 배우 정유미 씨 관계에 대해 루머가 나왔고. 그리고 배우 조정석 씨와 걸 그룹 멤버 양지원 씨. 그리고 배우 이서진 씨와 소녀시대 써니 씨. 이런 분들에 대해서 염문설. 이런 식으로 지라시에서 정보가 나왔는데요. 전체적으로 업계 반응도 황당하다는 이야기들이 주위 사람들 말로도 나오고 있고. 이서진 씨 같은 경우에 어차피 사실도 아니고 말할 가치조차 없어서 흘려보낸 것인데 계속 퍼지니 너무 황당하다. 그리고 나영석 PD나 정유미 씨, 조정석 씨 이런 분들이 강력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고. 선처도 하지 않겠다. 그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퍼뜨린 사람이 적발되면 선처할 생각 없다.
 
▶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기존에 연예인들이 처음에 강경 대응했다가 누구인지 적발하고 나면 학생, 성실한 가장 이런 식으로 많이 나오니까 동정론이 이어지면서 결국 연예인이 최후에는 선처해주고. 이런 일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선처도 끝까지 하지 않겠다. 그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이렇게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섬에도 불구하고 소문이 줄어들지 않고 퍼지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어쨌든 관심이 가는 스타들,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지라시의 내용이 굉장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 하재근 문화평론가:
 
우리나라에서 퍼지는 이른바 지라시라고 하는 것이 꼭 언론사 정보 보고처럼 착착 사실관계를 적시하듯 서술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무슨 전문가나 기자, 이런 사람들이 첩보를 확인하면서 썼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 김성준/진행자:
 
그 형식 자체가 신뢰를 줄 것 같은 면이 있군요.
 
▶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그리고 또 일반 대중 같은 경우에는 연예인 관련해서 자극적인 사생활 관련 소식이 들려오면, 그것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생각하지 않고 일단 재밌다, 자극적이다, 그럴 법하다고 느껴지면 사실이라고 믿어버리는. 그런 경향이 있어서 아무리 당사자가 아니라고 해명해도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 이러면서 계속 소문이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더군다나 요즘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지라시 내용이 퍼져가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죠.
 
▶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렇죠. 과거 인터넷 시대가 되기 전에는 이런 헛소문 같은 것들이 몇몇 지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져나가는 수준이었는데. 인터넷 시대가 되고 모바일 시대까지 발전된 다음부터는 누군가가 처음 소문을 퍼뜨리면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소문의 당사자 입장에서도 조기 대응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흔히 추측하거나 이것도 또 하나의 가짜 뉴스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떤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등장했을 때, 또는 등장할 것 같을 때 그 이슈를 덮기 위해서 이런 지라시에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문제들을 만들어서 퍼뜨리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들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우리나라가 하도 신뢰도가 낮은 사회이다 보니까. 무언가 사회적인 현상이 나타나면 항상 배후를 의심하는 경향이 있고. 게다가 얼마 전 지지난 정권, 지난 정권 때까지만 하더라도 국가기관이 인터넷에서 여론 공작을 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도 계속 나오다 보니까. 무언가 힘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이슈를 덮기 위해서 연예인 관련 자극적인 소식을 이용하고 퍼뜨리는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들을 사람들이 많이 하고는 있는데. 이게 검증된 것들은 아니니까. 이것 자체도 하나의 음모론이라고 봐야겠죠.
 
▷ 김성준/진행자:
 
근거는 없는 거죠.
 
▶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렇죠.
 
▷ 김성준/진행자:
 
이번 일뿐만이 아니라 사실 이런 지라시 때문에 고통 받았던 연예인들이 많잖아요. 대표적인 경우 좀 소개해 주세요.
 
▶ 하재근 문화평론가:
 
일단 지라시라든가 헛소문에 대한 경각심을 극명하게 만들어준 사건이 최진실 씨 사건이었죠. 그 전에도 온갖 형태의 헛소문들은 많았고 제가 일일이 그 분들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 2차 가해가 되기 때문에 언급은 하지 않지만. 그 전까지는 이게 이렇게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을 안 했었는데. 최진실 씨 사건을 겪으면서 지라시나 헛소문이 엄청난 가해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됐고. 그 이후에 나훈아 씨가 한 번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해명을 한 적이 있었고. 최근에도 여배우 김아중 씨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김아중 씨가 너무 황당하다. 이런 말들을 얘기했었는데. 어쨌든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이 지라시 때문에 고통을 받았었고. 여배우 이시영 씨가 지라시 때문에 한동안 곤욕을 치르다가 누가 작성했는지 밝혀졌거든요. 어느 기자가 작성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메신저로 뿌렸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적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나훈아 씨 같은 경우인데. 정말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오히려 지라시 피해가 나훈아 씨에 대한 인기와 관심으로도 증폭되기도 했던 경우도 있었죠.
 
▶ 하재근 문화평론가:
 
나훈아 씨는 정말 카리스마 넘치고 극적인 방식으로 해명해서, 정말 나훈아답다. 해명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이벤트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죠.
 
▷ 김성준/진행자:
 
퍼포먼스가 되어버리는 상황이었는데. 한 번 피해를 입으면, 연예계에서 이런 지라시의 헛소문 피해를 입으면 회복이 쉽지 않은 모양이죠?
 
▶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렇죠. 이게 아무리 해명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하고, 법적 대응을 하고.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 하는 심리가 굉장히 크고. 또 소문이 어떻게든 정리를 하면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게 또 돈으로 입막음 했구나. 이런 식의 생각들을 항상 하기 때문에. 그리고 처음에 소문이 났을 때는 어떻게 정리가 됐다 하더라도, 한 3년쯤, 5년쯤 지나면 어떻게 정리가 됐다는 것은 기억이 안 나고 옛날에 그런 소문이 있었는데. 이런 것만 기억이 나서. 지금 당장의 피해도 문제지만 몇 년, 10년 지났을 때 그게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피해도 굉장히 크고. 이것은 어떻게 대처할 방법도 없고 막막한 처지입니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하재근 평론가님 보시기에는 이런 지라시 내용이 돌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처벌도 강력하게 하도록, 계속 끝까지 대응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렇죠. 과거에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져나가던 시절에는 연예인들이 자기가 강경 대응하면 그게 이슈가 되면서 오히려 소문이 더 커지는 게 아닐까. 그런 걱정을 했었는데. 최진실 씨 사건 이후로, 그리고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시작된 이후로는 가만히 있으면 소문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나중에는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 때문에. 초기에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해서 처벌을 이끌어내는,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재근 문화평론가: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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