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계종 서열 2위' 포교원장도…유치원 공금 횡령 의혹

<앵커>

이런 와중에 사찰 소유의 유치원에서 억대의 공금 횡령 사건이 벌어져 검찰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게다가 이 유치원은 조계종 종단에서 두 번째로 실권자인 포교원장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불광사입니다. 신도가 5만 명이나 되는 조계종의 주요 사찰로 유치원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광사의 창건주인 지홍 스님이 산하 유치원에서 1억 8천만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지홍 스님은 201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유치원 직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매달 300여만 원을 개인 계좌로 받아갔습니다.

[조대연/불광사 신도 :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 그냥 등재가 되어 있는 거죠. 그건 일을 안 해도 올릴 순 있잖아요. 그렇게 올려가지고 급여를 받아 온 거죠.]

지홍 스님이 유치원 이사장이긴 하지만 비상근직으로 월급을 받으면 횡령에 해당한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유치원 원장도 횡령을 도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유치원 원장은 "지홍 스님 지시를 받고 월급을 지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홍 스님은 정당하게 돈을 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지홍 스님 : 전혀 문제없는 거예요. 이사장으로 일해서 월급 받았던 거예요.]

지홍 스님은 문제가 불거진 뒤 불광사의 모든 권한을 포기하고 사찰을 떠났지만, 조계종단 서열 2위 격인 포교원장은 계속 맡고 있어 퇴진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